오늘은 교토관광지의 핵심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서 기온거리 까지의 관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교토관광 일정이 길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겨우겨우 며칠 휴가내서 오사카여행일정 짜고계신 분들은 교토에 가면 어딜 돌아봐야하나 고민이 많으실겁니다. 간사이쓰루패스를 이용하여, 당일치기로, 그것도 반나절 일정으로 교토관광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교토에는 많은 유적지와 관광지들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청수사(기요미즈데라)가 있구요. 금각사, 은각사, 료안지, 니조성 등이 있고, 멀리 아라시야마 같은 관광지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주말에 연차 하나, 두개 붙여서 2박3일이나 3박4일 일정으로 오사카를 방문하시는 관광객들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오사카 시내 관광을 절반쯤 포기하고, 고베와 나라 일정까지 포기한다면 모를까, 교토를 구석구석 둘러볼 시간적 여유는 없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아래의 지도는, 아침 일찍 오사카를 출발해서 나라 사슴공원을 산책하고, 오후 일정으로 교토를 들르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일정입니다. 아무래도 교토에서 가장 볼거리 많고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청수사라고 하겠습니다. 절 자체의 볼거리도 있지만, 청수사 주변에 도보로 이동하여 구경할 수 있는 관광지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이 곳에 방문하는 효율적인 관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방문했던 다른 관광지들은 사찰이나 유적지 하나만 뚱하게 떨어져있는 경우가 많아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에너지 소비도 많았거든요.

나라에서 출발한 저는 기온시조역에 도착을 했는데, 출발지에 따라서 교토역이나 다른 역에 내리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간사이쓰루패스를 사용하면, 교토시영버스를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어요. 버스정류장에 버스노선과 도착시간이 평일, 주말 구분하여 적혀있기는 하지만 보시기 좀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버스앞부분 전광판이나 버스측면에 주요도착지 정보가 적혀있는 것을 참고했어요. 버스 옆면에 한자로 청수사(淸水寺)라고 적혀 있는 버스가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버스예요. 지도와 비교해보고 방향만 잘 보고 타시면 됩니다.

버스안에서 기요미즈데라 라고 알려주는 정류장에서 내리면, 제가 나무스티커로 표시해둔 곳 입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이 곳에서 우르르 내릴테니, 내 앞에 사람이 많아서 못내릴까봐 안절부절 하지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서 내리시면 됩니다. 정류장은 보시다시피 청수사와 거리가 멉니다.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이 좁은 오르막길이라서 버스는 올라가지 못 해요. 자가용이나 택시가 일방통행으로 다닐 수 있는 길인데, 길이 많이 막힙니다. 사람들이 양쪽으로 한 줄 서서 우르르 올라가는데, 관광객이 많은 때는 사람가는 길도 막히기도 합니다. 핑크색 화살표 방향으로 쭉 올라가면되는데, 청수사가 가까워지면 많은 상점들이 보일겁니다. 기념품가게가 대부분이고, 아이스크림이나 떡, 절인 오이 등 다양한 간식을 팔기도 해요.

 

-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청수사 입구부터 주황색의 화려한 건물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어떤 님의 블로그에 우연히 들어갔는데, 이 주황색 건물들을 청수사라고 찍어두셨더라구요. 인증샷 찍고 기념사진까지 남기고 다시 내려가신 듯 보였어요. 여기는 청수사가 아닙니다. 청수사는 입장료내고 들어가실 수 있고, 밖에서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올라가는 넓은 계단 앞에 수십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네. 말도 못하게 시끄러웠습니다. 귀를 막고 계단을 뛰어올라가야할 정도로요. 계단을 올라가서도 한참을 더 올라가야 청수사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이 보입니다. 입장권 구매 후 입장하면 청수사로 올라가실 수 있는데, 청수사의 포토존은 청수사를 지나쳐야 나옵니다. 어쩌면 당연한 소리겠죠. 청수사에 올라가있으면 청수사 건물을 촬영할 수가 없으니까요. 포토스팟에는 관광객들이 우글우글해서 사진찍기가 힘들어요. 그 많은 인파를 제치고 잘 찍으시길 바랍니다.

7년 전 제가 처음 청수사에 갔을 때는 벚꽃이 만개했을 때라, 포토스팟에서 찍은 사진이 예술이었어요. 관광안내책자에서 만나볼 법한 그런 사진이 찍히더라구요. 하지만 그 이후에 방문했을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벚꽃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보수공사를 너무 자주 해서 어쩌면 흉물스럽게까지 보이기도 했어요. 지금은 보수공사를 모두 끝냈는지, 어떤지 알 수가 없네요. 최근에 다녀온 블로거의 게시물을 꼭 확인하시길 바래요.

청수사를 관람하고 내려오시면 출구로 나가기 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청수사의 유명한 약수, '오토와노타키' 를 받아 마시기 위해서 입니다. '기요미즈' 라는 말이 우리말로 '성스러운 물'을 뜻한다고 해요. 이 약수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절 이름도 이 약수로 부터 유래되었다고 하니까, 줄이 길더라도 꼭 약수를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오토와노타키는 세 갈래의 폭포처럼 떨어지는 약수예요. 약수마다 제각각 기원하는 바가 다르다고 하는데, 왼쪽 약수는 지혜, 중간은 사랑, 오른쪽은 장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욕심부려서 세 가지를 마시면 모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까, 원하시는 약수를 한 가지 꼭 드시고 오세요. 저는 7년 전과 작년, 두번 모두 가운데 약수를 받아마셨어요. 저는 약수 효과를 못 봤습니다만, 여러분들은 효과 보시길 바랍니다.

청수사 내에 그 밖의 구경거리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제 기준으로는 볼만하지는 않아요. 부적을 사거나 운세같은거 점쳐보거나 그 정도예요. 차라리 청수사를 나와서 야사카 신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시면 볼거리가 훨씬 많습니다.

 

여기까지 기요미즈데라 관광 팁이었습니다. 이어서 기요미즈데라에서 기온거리까지의 관광팁도 알려드릴게요. 관심있으신 분은 다음 글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그인 없이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하트 꾹 눌러서 공감해주시면 더 힘낼게요!!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오늘은 반나절 일정으로 돌아보기 좋은, 나라현 방문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라현은 반나절 정도 투자해서 관광하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일정이 짧은 경우에는 이틀씩 나라에 머무르는 것은 절대 비추입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요.

어머어마한 숫자의 사슴이 나라공원을 돌아다니는 것 이외에는 나라가 교토보다 더 나은 관광지라고 느낀 점은 없어요. 시간이 조금 더 있으시다면 차라리 교토관광에 일정을 더 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간사이여행에서 빠뜨려서는 안될 관광지가 '나라'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예요. 아침일찍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낮시간 동안 나라의 사슴공원을 산책하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시간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관광하는 것이 현명한 여행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쓰루패스를 사용한 날, 나라현에 방문했습니다. 나라를 관광하고 교토로 이동하여, 교토시영버스까지 이용해서 패스로 교통비를 충분히 절약했어요.

일단 긴테쓰나라역에 도착을 하면, 역 밖으로 나와서 관광안내소를 찾습니다. 관광안내소는 역사 밖으로 나와보면 1층 외부건물, 찾기쉬운 곳에 있어요. 안내소에서 나라 관광지도 한 장을 받아나오시면 나라관광 준비는 끝입니다. 위의 지도 사진은 구글에서 캡쳐해온 것이구요. 관광지도도 이와 비슷합니다.  

나라에서 둘러봐야할 곳은 빨간색 박스와 빨간 글씨로 표시해두었습니다. 크게 보면 나라역에서 도다이지 절을 찍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예요. 역에서 바로 직진하여 큰 길로 가는 방법과 역에서 우측 아케이드로 들어가서 시장과 상점 구경을 하면서 돌아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케이드에는 음식점과 상점들이 들어서있고, 아케이드가 끝나고 막다른 길에서 좌회전을 하시면 기념품을 파는 상점가가 시작됩니다. 교토의 유명관광지 근처에 있는 기념품 샵들과 비슷한 정도의 기념품들을 팔고 있고요. 타코야끼나 떡 같은 군것질 거리들을 파는 가게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이쪽 길로 들어섰는데, 직진해서 도다이지를 목표로 바로 걸으셔도 됩니다. 도다이지절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상점에 들러서 쇼핑을 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이 곳은 기념품가게들을 지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고후쿠지 절 풍경입니다. 큰 탑과 소담한 건물이 사진에 담겨있는데, 반대쪽에는 조금 더 화려한 건물도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사슴들이 아주 많이 보입니다. 길바닥에는 사슴똥이 동글동글 많이 굴러다니니까 바닥 잘 살피면서 걸으셔야 합니다.

사람을 따라 다니는 어린 사슴이네요. 나라의 곳곳에는 이렇게 사슴들이 많이 다니고 있고, 센베이(전병)를 파는 노점상들이 곳곳에 있어요. 관광객들 먹으라고 파는 건 아니구요. 사서 사슴먹이주라고 파는 거예요. 사슴들이 센베이 맛을 아는지, 센베이 들고 있는 관광객들을 향해 돌진하는 사슴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달려드는 사슴이 무서워서 센베이는 안샀습니다. 혹시 먹이주려고 사시는 분이 계시다면 주머니나 가방에 잘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서 주세요. 손에 들고 다니면, 사슴들의 표적이 됩니다.

 

벚꽃피는 봄에 나라를 갔을 때는, 일본 아가씨들이 기모노를 입고 나들이를 많이 왔더라구요. 절이나 신사 풍경과 잘 어울려서 보기가 좋았는데, 가을에 갔더니 기모노 입은 아가씨들은 보이지 않았어요. 인파가 많이 몰리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역시 일본은 벚꽃피는 계절에 여행하는 것이 더 기분이 날 것 같아요.  

아이가 사슴들에게 센베이를 주고 있는 저 연못은, 나라국립박물관 앞입니다. 저 주변에 벤치가 많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구요. 자판기도 있어서 커피나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롯데 크런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어요. 한국에도 이 제품이 있나요? 일본에서 처음 봤어요. 맛은 꽤 좋았는데, 오사카 동물원에서 사먹은 자판기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긴 했어요. 

박물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아래 사진에 나온 신사가 있습니다. 사진은 2017년 3월 중순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벚꽃은 아직 몽우리만 맺혀있는 상태였는데, 무슨 꽃인지 모르겟지만 솜뭉치같은 핑크색 꽃나무가 피어있어서 예뻤어요. 크게 둘러볼 것도 없는 작은 신사지만 경치가 예쁜 곳이예요. 몇 해 전 3월말에 들렀을 때, 신사앞에 굉장히 오래된 벚나무가 수양버들마냥 늘어져 있는 것이 굉장했습니다. 아름다움과 을씨년스러운이 더해져서, 뭔가 묘하게 슬프고 처량한 분위기마저 드는 장소였어요. 표현이 좀 이상한데, 우리 나라의 벚꽃처럼 몽글몽글 화사한 느낌이 아니라 버드나무 늘어진 서낭당처럼 한이 서려있는 벚나무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게 더 분위기 있고 운치가 있었어요.

 

신사를 지나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상점가가 다시 나타나는데, 이 길이 도다이지 절로 가는 길입니다. 한자로는 동대사 라고 적혀있습니다. 낯익은 교복이 많이 보였는데, 한국에서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들이었어요. 요즘은 수학여행을 일본으로 오네요. 제가 학교다닐 때는 해외여행은 생각할 수도 없었는데, 세대차이를 확 느꼈습니다.

그 길 끝에는 이렇게 도다이지절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멀리서 동대사를 구경하고 다시 긴테쓰나라역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배가 너무 고팠거든요. 밥먹으로 가야지요.

나라의 맛집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만, 제가 갈 때마다 들렀던 음식점이 하나 있습니다. 긴테쓰나라역 앞에 있는 아케이드를 빠져나와서 막다른 길에 바로 보이는 가게예요. 맨 위의 지도상에서 보시면, 아케이트와 기념품가게 라인이 만나는 그 지점이죠. 바로 옆에 타코야끼 가게가 있는 밥집인데, 가끔 사람들이 가게 밖으로 줄을 서 있기도 합니다. 특별이 유명한 메뉴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우동과 유부초밥 세트라던가, 가츠동이나 카레 등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메뉴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게 바깥에 음식모형과 가격표가 잘 나와있으니 보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세트메뉴 가격이 700엔~900엔 정도로 저렴하고 음식양도 많았어요. 카레는 조금 짜서 제 입에 맞지 않았는데, 그 집에서 먹었던 우동과 유부초밥, 냉모밀, 가츠동 등은 모두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언제 사진파일을 뒤져서 그 가게만 따로 올려놓도록 할게요.

 

이상으로 반나절 일정으로 돌아보기 좋은 나라의 방문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공감하셨다면,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를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없이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효고현 고베 방문기(2)

 

1편에서는 고베산노미야역에서 부터 기타노이진칸, 차이나타운 가는 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차이나타운과 메리켄파크, 고베타워, 호빵맨박물관, 쇼핑몰까지의 방문기를 써볼까합니다.

산노미야역에서 고베 차이나타운까지 가는 길에는 신사뿐만 아니라 여러 상점들이 늘어서있는 아케이드가 있습니다. 드럭스토어와 식당,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 다양한 가게가 있으니 쇼핑하는 재미도 챙길 수 있어요. 저는 우연히 들어간 드럭스토어에 클렌징제품들을 저렴하게 팔고 있어서 몇 개 사왔습니다. 일시적으로 할인을 하는 이유로, 오사카의 돈키호테보다 저렴한 가격이었거든요. 하지만 체력이 약하신 분들은 쇼핑을 자제해주세요. 산노미야역에서 고베포트타워까지 거리가 그리 가깝지가 않습니다. 한참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데, 가방에 무거운 짐이 생기면 곤란하니까 꼭 구매하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돌아오는 길에 사도록 합니다.

- 고베 차이나타운(난킨마치)

고로케를 사들고 모토마치상점가를 지나서 한참을 걸어가면 차이나타운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중국풍의 건물과 조형물들이 늘어져있고, 길가에는 꼬치나 만두,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 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있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등이나 거리의 모습때문에, 우와~하면서 들어서게 되지만 사실 음식을 사먹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것이 없는 거리입니다. 십자가 모양으로 두개의 길이 교차되는 지점에 만남의 광장 같은 곳이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서있거나 쉬고 있는 모습이지만, 앉을 만한 벤치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난킨마치의 관광팁을 드리자면, 편의점을 이용하시라는 겁니다. 난킨마치의 길 끝에는 동서남북으로 각 방향을 의미하는 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방향을 기억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 어느 문 근처에 큰 프렌차이즈 편의점이 하나 있는데, 저는 갈 때마다 이 곳을 이용하고는 합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세븐일레븐이라고 생각되는데, 훼밀리마트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부터, 여행할 때 사진을 잘 찍지않고 눈으로만 담아두는 제 습관을 질책하게 되네요.) 

종이포장지에 포장된 고로케를 달랑달랑 들고 편의점에 들어가서 알코올 도수가 아주 약한 맥주캔 큰사이즈 하나를 골랐습니다. 산노미야역에서 기타노이진칸을 거쳐 난킨마치에 오느라 수고한 제 다리를 좀 쉬게해주려구요. 편의점은 넓은 편이었고, 입구 쪽에 테이블과 의자가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벽을 보고 있는 구석자리의 의자를 하나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아늑한 곳은 아니지만, 그리 복잡하지 않은 편의점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직 바삭바삭한 고로케에 순한 맥주 한캔 마시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힘이 좀 납니다. 그 힘으로 다시 메리켄파크를 향해 가야겠죠?

- 메리켄 파크

산노미야역에서 난킨마치까지 걸은 거리만큼, 남쪽으로 더 걸어야 메리켄 파크가 보입니다. 기타노이진칸과 난킨마치에는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지만, 사실 메리켄파크로 가는 길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편입니다. 내가 길을 잘 못 든 것일까? 의심이 들어 주면을 살피면, 이따금 한국인이나 중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두어명 보여 안심을 했습니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드물기도 하지만 가는 길에 있는 건물들도 주택가가 아닙니다. 높은 빌딩들이 있지만 조용한 회사 건물이거나 상점이 있더라도 명품관이 많아서 길을 걷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는 힘든 지역입니다. 너무 늦은 밤시간 혼자 이 곳 거리를 걷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가 깜깜해진 뒤에 산노미야역으로 돌아간 적이 있는데, 겁없는 저도 막 뛰어가게 되더라구요.

메리켄파크는 바다가 보이는 넓은 공원입니다. 저는 왜 인지, 공원이라고 하면 드넓은 잔디밭과 수많은 나무들이 심겨져 있는 초록색을 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메리켄 파크는 그렇게 초록초록하는 공원은 아니더군요. 햇볕 쨍쨍, 맑은 날씨에 갔더니 그늘이 별로 없어서 살짝 찡그려지는 그런 공원이었습니다. 공원 안쪽에는 넓은 공터가 있어서 작은 박람회나 지역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 고베 포트타워

고베의 상징물 중 하나인 고베포트타워.  낮에는 저렇게 붉은 색을 띠는 탑이고,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훨씬 더 예쁩니다. 입장료를 내고 탑 위에 올려갈 수도 있는데, 저는 올라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고베에 갔을 때, 밤에 도착을 해서 불이 들어온 탑의 모습만 봤는데, 낮에 보는 탑은 느낌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조명 들어온 탑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어딘가에 있을 텐데, 조만간 묵혀놓은 사진 파일 정리를 좀 해야겠습니다.

고베 포트타워 뒤로 난 통로를 지나 쇼핑몰 모자이크와 호빵맨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호빵맨 박물관에는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캐릭터 상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많이 있었는데, 저는 흥미가 없어서 그냥 살짝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박물관 옆에는 관람차도 있고, 큰 쇼핑몰 건물도 있습니다. 쇼핑몰에는 상점과 식당가가 있어서 이 곳에서 쇼핑하고 식사를 하시면 됩니다.

제가 고베 쇼핑몰에 와서 받은 느낌은, 오사카보다 물가가 훨씬 비싸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거예요. 포트타워 뒤편에 있던 호사스러운 예식장 건물이 인상적이었는데, 처음에는 예식장인줄 모르고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했어요. 밤에 조명이 들어오고 건물 앞에 음악분수가 춤을 추는 바람에, 그 앞에 앉아서 분수를 감상한 적이 있습니다. 나름 좋았던 기억이긴 합니다만, 통유리에 비치는 건물내부의 모습은, 약간 위화감이 느껴졌었어요. 한국에서 서민으로 살고 있는 저의 눈에는, 고베의 부유층들이 예식을 하거나 파티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쇼핑몰 쪽에서 바라 본 고베 포트타워의 모습이예요. 쇼핑몰 앞에는 아주 커다란 배가 하나 있고,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서 장관을 이룹니다. 낮에는 그 배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한강 유람선 같은 배라고 생각되는데, (물론 유람선이 아니라 정말 큰 배 입니다. 굉장히 커서 선상에 레스토랑도 있고 객실도 많이 있을 것 같은 대형선박입니다.) 배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데이트코스일 것 같다고 혼자서 추측도 해봤습니다. 해질 무렵, 쇼핑몰 야외데크 난간에 서면, 등 뒤에 예쁜 배와 밝게 조명이 빛나는 포트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저는 왜 인지, 눈으로만 바라보고 온 탓에 그런 사진이 없습니다. 하지만 눈으로만 기억하기에도 충분히 아름다는 야경이었어요. 일정이 바쁘지 않다면, 고베 쇼핑몰에서 야경을 잠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추천합니다.

 

- 고베 여행 팁

저는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고베에는 시티루프버스가 있습니다. 제가 들렀던 기타노이진칸, 난킨마치, 하버랜드 등을 모두 들르는 시티투어버스이고, 1일권을 660엔 내고 구입하시면 하루동안 이용하실 수 있어요. 다리 튼튼한 저도 고베를 구석구석 돌아볼 때는 체력이 모자라다고 느꼈거든요. 걷는 것 싫어하시고 체력약하신 분들은 시티루프버스 한 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고베 방문기를 마칩니다.

로그인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공감 꾹~ 눌러주세요.

오사카에서 한 달 살아보기 / 고베지역 방문기(1)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교토와 고베, 나라 지역을 여행일정에 넣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오사카에서 열차로 넉넉잡아 1시간이면 도착하는 이 지역들은 오사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라와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이 사찰과 유적들이 많은 곳입니다. 나라는 엄청난 숫자의 사슴들을 방목하고 있어서 특히 유명한 관광지이고, 교토는 일본의 역사적인 유적과 사찰들이 많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고베는 이 두 곳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진 지역이예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고베 산노미야역은 바닷가에 인접해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메리켄파크와 고베포트타워가 고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과거, 고베에 굉장히 큰 무역항이 있었던 이유로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살게되었고, 그래서 외국인들이 살았던 주택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독일마을이나 프랑스마을(서래마을)같은 느낌이네요. 그 외국인들이 살았던 주택들이 모여있는 곳이 기타노이진칸 입니다. 구글지도에는 키타노이진칸 이라고 나와있습니다.

- 기타노이진칸

저는 한큐 노선을 이용하여 고베 산노미야역에 도착했습니다. 개찰구가 지하에 있고 나오는 길이 복잡해서 밖으로 나오니까 방향감이 없어서 어리둥절 했어요. 다행히 역 앞에 지도가 있어서 대충 보고 기타노이잔칸으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북쪽으로 난 길에는 기타노이진칸으로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저도 인파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가는 길에 좀 색다른 느낌의 스타벅스도 보고 작은 상점들과 레스토랑들을 밖에서 구경했습니다.

- 기타노이진칸 입장료

위의 사진에 있는 나무로 된 주택은 기타노이진칸의 집들 중에서도 꽤나 크고 유명할 것 같은 집이예요. 관광객들의 출입이 가장 많았거든요. 4주 동안 간사이에 머무르면서 고베를 두 번 방문했고, 이 주택에도 두 번 갔습니다. 첫 번째 방문했을 때는, 이 집이 무료개방이 되어있어서 그냥 들어가서 구경했습니다. 집 내부도 나무로 되어 있었고, 엔틱한 분위기를 내뿜는 오래된 가구들이 있었어요.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똑같은 이 주택에 입장료를 받더라구요. 원래 출입시에 입장료를 받는 주택인데, 특정한 날에는 무료개방을 하는 모양이더라구요. 저는 한 번 출입했던 주택이고, 들어가봐야 별거 없는다는 걸 알기때문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기타노이진칸의 중심에는 작은 공원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데요.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이나 거리의 화가들이 그림들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첫 방문 때 찍은 사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 모습이지만, 두 번째 방문때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화가들이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고 판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두리번 거리며 오르막길 걸어오느라 힘들었는데, 저기 동상 옆에 걸터앉아 커피 한 잔 하고 쉬다가 내려왔습니다.

- 기타노이진칸~신사

산노미야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기타노이진칸을 둘러보고 남서쪽으로 산책하며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도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 들이 많이 있었고, 고베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걸린 태극기도 구경하고 왔어요. 다시 남쪽에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향하는 길에 신사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굳이 가려고 하지 않아도 차이나타운 방향으로 가다보면 들어가게 되는 신사예요.  

사진과 같은 느낌의 건물들이 여러 개 있고, 사람들도 많이 드나드는 꽤나 큰 신사입니다. 그냥 쓱 들어가서 신사를 구경하며 통과하여 나왔습니다.  신사를 나와 큰 규모의 다이마루 백화점과 대형상점가를 지나치면 고베 차이나타운이 나오게 되는데요. 다이마루 백화점 내에도 맛있는 디저트가게와 유명한 식당들이 입점해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검색해서 가보시길 바래요. 4주 동안 빠듯한 생활비로 지냈던 저는, 그냥 백화점은 패쓰하고 지나쳤습니다. 대신 다이마루 인근에 있는 고로케 가게에 들렀답니다.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이 곳이 제가 들른 고로케가게 입니다. 다이마루가 있는 큰길에서 둘러보면 이 가게가 보입니다. 갈 때마다 늘 다이마루 백화점을 기준으로 이 가게를 찾고는 했어요. 원래는 고기를 파는 상점인데, 돼지고기와 소고기, 새우 등의 재료로 고로케를 만들어서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고기사러 오는 사람보다 고로케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어요.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저는 진열대에 있는 그림을 보고 고로케 종류를 판단했어요. 돼지그림, 소그림, 새우그림 등이 그려져 있었거든요. 손가락으로 먹고 싶은 것을 딱딱 찍어서 하나씩 달라고 부탁했더니, 아주머니께서 잘 알아듣고 포장해주셨습니다.

고베 차이나타운에는 길거리에 먹거리들이 한 가득인데, 왜 저는 굳이 차이나타운 가는 길에 고로케를 사는 걸까요? 이유는 딱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고로케가 맛있어서.. 둘째는, 차이나타운 음식들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입니다. 아무래도 차이나타운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보니 거품이 조금 있습니다. 명동에서 중국관광객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정도는 아닙니다만, 음식이 그닥 좋아보이지 않고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차이나타운에서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구요. 손에 들고 먹는 만두 하나 사먹기는 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여기서 고베 방문기 1편은 마치구요. 차이나타운 부터 2편으로 이어갈게요.

공감 꾸욱~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는 오사카의 유명맛집, 고기극장 앞입니다.

도톤보리에 위치해 있으니 겸사겸사 꼭 들러보시길 바래요.

식사 시간에 딱 맞춰가면 줄이 길어서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저는 오후 5시쯤 방문했는데, 자리가 꽉 차있고 대기자는 한 명도 없어서, 혼자 밖에서 기다렸답니다. 사실 제 앞에 누군가 줄 서 있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대기하는 곳이 가게 문 앞이 아니라, 큰 길가에 있는 대기선 안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이라서 혼자 서있으려니 조금 이상했어요. 하지만 곧 제 뒤에 젊은 청년 한명이 줄을 서는 바람에 괜찮아졌습니다.

여기 고기덮밥이 유명하다는 블로그 검색내용만 믿고 왔는데, 메뉴내용을 전혀 몰라서 밖에 서서 메뉴판을 열심히 봤습니다. 우측 아래에 '스커트 스테이크 라이스 볼'이라고 영어로 적힌 메뉴 보이시죠? 스커트가 치맛살 인가요? 정말 몰라서 그래요. 아무튼 저 메뉴를 먹어야 겠다고 혼자 다짐했습니다.

잠시 후, 손님 한 명이 빠지고, 직원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습니다. 제 자리는 가게 문 앞에 있는 자리였어요. 가게 출입구쪽에 주문을 하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원하는 메뉴를 누르고 돈을 투입하면 식권같은 표가 나옵니다. 그걸 직원에게 전달하면, 음식을 준비해주는 시스템이예요. 일본에는 이런 식당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후쿠오카 라면 스타디움이랑 도톤보리 덮밥 집, 그리고 이치란라멘 집에서도 이런 자판기를 이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판기는 조금 복잡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통 모르겠더라구요. 30초 정도 자판기 메뉴를 스캔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직원을 불렀습니다. 불렀다기 보다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아이컨택을 시도했는데, 눈이 딱 마주쳐서 저에게로 와주셨어요. 한국사람인걸 알아서 그런건지, 대표메뉴들이 있는 화면을 눌러주시더라구요. 저는 얼른 치맛살스테이크 덮밥을 눌렀고, 직원이 선택을 마치기 전에, "나마비루"를 외쳤습니다. 고기덮밥을 먹는데, 맥주도 한 잔 해야하지 않겠어요? 제 다급한 목소리에 음료 화면을 넘겨서 맥주를 고르도록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직원님.

식권같은 표를 드리니까 소스를 고르라고 작은 메뉴판을 또 주시더라구요. 저는 스파이시 갈릭 소스를 골랐어요. 아래로 내려갈 수록 매워지는 것 같던데, 일본 음식 자체가 그리 맵지 않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가게 내부 분위기는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주방을 따라서 손님들이 앉는 바가 있고, 주방안 직원들은 직화로 고기를 굽는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손님 좌석은 보이시는 바 자리가 전부입니다. 마주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없어요. 가게 자체도 매주 좁아서 웨이팅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가게예요.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을 구경하며, 한참을 기다렸더니 맥주가 나왔네요. 그 새 제 옆자리에 같이 웨이팅하던 청년도 착석했습니다. 일본인은 아니고,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은 청년인데, 어려보이고 잘생긴 청년이었어요. 말 한마디 안 걸어봤지만, 이쁘장한 청년 옆자리라니, 더 맛있게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갔습니다.

가게 찾아오느라 목이 약간 탔는데, 맥주 한 모금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이상하게 일본 식당에서 먹는 생맥주가 한국보다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잠시 더 기다려서 나온 고기덮밥입니다. 고기극장이라는 가게 이름에 걸맞게 덮밥이 고기고기합니다. 이런 덮밥이 790엔이라니 가성비가 엄청나요.

고기도 적당히 야들야들하고, 양념도 많이 맵지않고 맛있었습니다. 고기랑 밥을 같이 떠서 먹었는데, 양이 얼추 맞았어요. 보통 고기덮밥은 아래 밥이 더 남기 마련이잖아요? 고기가 많아서 밥이 남는 느낌은 없었어요.

시장이 반찬이긴 하죠. 고기덮밥 먹겠다고 낮에 냉모밀 하나로 점심을 때웠더니, 배가 고파서 더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비싼 가격이라면 그냥 쏘쏘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고기양에 이 가격, 이 맛이라면 적극추천할 만한 가게라고 생각해요.

1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고기 넘치는 덮밥과 생맥주 한잔?! 괜찮지 않나요?

오사카 여행가시는 분들, 도톤보리 고기극장의 치맛살 스테이크 덮밥 추천합니다. 꼭 드셔보세요.

 

유익하셨다면 하트 꾹~ 눌러 공감 부탁드려요. 로그인없이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4주 동안 두 번이나 방문했던, 오사카성 방문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오사카에 도착한 첫 날, 생각없이 방문해서 도시락만 까먹고 돌아갔던 이 곳에, 한 번 더 방문해서 자세히 둘러봤습니다.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 출입문을 지나 한참을 걸어들어가면, 이렇게 오사카성이 나타나는데요. 성 주변에는 기념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많이 있고, 꼬치와 녹차아이스크림 등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도 많이 있습니다.

오사카성은 주유패스로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올라가실 때는 줄을 서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내려오실 때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셔야 하고, 내려오는 계단 층층마다 일본의 역사나 오사카성에 대한 볼거리들이 있으니 관람하면서 천천히 내려오시면 됩니다.

오사카성 꼭대기에 올라가시면, 사방으로 틔여있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철조망이 둘러져 있어서 다소 답답해보이기는 합니다만, 보는 방향마다 경치가 조금씩 달라서 볼만 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진에 나와있는 방향은 건물이 많은 곳이었는데, 나무와 숲이 보이는 방향이 조금 더 전망이 좋습니다.

오사카성 바로 옆에는 니시노마루정원이 있습니다. 오사카성 쪽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나무가 우거져있는 정원이 살짝 보입니다. 이 곳도 주유패스로 무료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방문했을 때 마다 정원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지역 행사를 하고 있어서 입장하지 못 하였습니다. 들어가보지 못 해서인지 니시노마루 정원에 대한 궁금증이 늘 제 마음속에 있었는데요. 그 궁금증은 2017년 3월에 해결되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사카성에 방문했을 때 드디어 정원에 들어가보게 되었지만, 실망감이 엄청났어요. 정원에는 큰 건물 하나와 잔디밭, 나무, 벤치가 멋 없게 배치되어 있었거든요. 후쿠오카에서 오호리공원 옆에 있는 일본정원에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본 적이 있는데, 이삼백엔 했던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쁜 일본식 정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니시노마루 정원은 일본식 정원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구요. 그냥 우리나라 공원 중에서도 멋없고 특징없는 공원과 맞먹는 정도의 정원입니다.

여기까지는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 오사카성 주변의 이야기 이구요. 저는 시간이 많은 관계로,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 오사카성 산책로를 돌았습니다. 주유패스에 들어있는 오사카성 안내책자를 보시면, 성 주변이 호수처럼 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것을 '해자'라고 합니다. 외부와 성 사이에 수로를 두어 적의 침입을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해자를 따라서 성 외부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3월 말~4월 초 사이에 오시면, 이 길들에 벚꽃들이 활짝펴서 너무너무 예뻐요. 오사카성 출입구 쪽이 아닌 길에는 관광객도 별로 없으니, 사진을 찍을 목적으로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이 사진은 해자 바깥에서 바라본 오사카성의 모습이구요. 사진을 찍은 이 장소는 관광객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랍니다. 저는 귀에 이어폰 꽂고 음악들으면서 오사카성 주변을 반 바퀴정도 돌았습니다. 한 바퀴 다 돌기에는 거리가 멀어서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반바퀴 조금 안되는 거리를 돌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산책로를 돌다보니까, 키가 작은 나무들이 심겨져있는 곳이 있었는데, 복숭아 나무 밭인 것 같았습니다. 구역별로 잘 정리해서 나무들이 예쁘게 심겨져 있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니시노마루 정원보다 이 나무밭이 더 예쁘다고 느꼈습니다. 보슬비가 살짝 내려서 촉촉한 느낌의 밭이었고,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무서워서 금방 나왔어요. 무언가 현실세계와 살짝 분리된 느낌이 들었거든요. 밭 깊숙히 들어가면 현실에서 실종될 것 같은 말도 안되는 느낌때문에 되돌아 왔습니다.

전에도 여러번 방문했던 오사카성 이지만, 때마다 오사카성 앞에서 기념사진만 잔뜩 찍고 돌아갔었어요. 이렇게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성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니, 보지 못 했던 것들이 보이고, 전과는 다른 느낌의 기억들이 남았습니다. 제가 정말 오사카에서 살게 된다면, 주말에 여유있을 때 마다 오사카성에 산책하러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명하고 화려해서가 아니라, 늘 깨끗하고 차분한 느낌이라서 저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 관광지입니다.

 

- 오사카성 관광 팁

3월말~4월초 벚꽃필 무렵이 가장 관광하기 좋은 날 입니다. 오사카성 앞쪽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으신데, 의외로 성 뒤쪽으로 돌아가서 사진을 찍으셔도 예쁘게 잘 나옵니다. 해가 살찍 질 무렵에 사진을 찍었더니 너무 분위기 있게 나왔는데, 그 사진이 어디갔나 모르겠네요. 파일을 찾으면 나중에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성 뒤쪽에도 나가는 길이 나있는데, 호기심에 나가봤다가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중간에 막혀있는 길도 있고 해서, 엄청나게 돌아나가느라 다리도 아프고 개고생했답니다. 뒷쪽 길에서는 사진만 찍으시고, 들어온 길로 나가세요.

 

이상으로 오사카성 방문기였습니다. 유익하셨다면 공감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없이 공감하실 수 있어요.

주말에 제철 굴 맛보러 신천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거제 굴구이. 2년전쯤 들렀던 가게인데 오랜만에 와봤네요.

가게 밖에 스티로폼박스가 많이 쌓여있어요. 통영굴을 사용한다는데 저 박스에 담겨 배달오나봅니다. 6시쯤 갔는데 바깥 테이블은 한 자리밖에 남아있지 않았어요. 안쪽에 방이 여러 개 있는데, 방에는 빈자리가 몇 개 있었습니다.

먼저 주문한 굴구이가 나왔습니다. 손님도 많고 주문도 많은데, 일하시는 이모님들도 많이 계셔서 생각보다 음식이 빨리 나옵니다.

목장갑 끼고 굴을 깠더니, 통통한 속살이 가득있네요. 초장찍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나온 굴전이예요. 밀가루넣은 부침개 느낌이 아니라 그냥 굴만 전부쳐주시는 느낌이예요. 굴에 야채가 간신히 붙어있어요. 밀가루 맛은 안납니다. 굴전이 참 맛있었습니다. 절로 맥주가 생각나서 한 잔 했네요.

마지막 메뉴는 매생이 굴국밥입니다. 여자 셋이서 메뉴 3개는 많지않을까 고민했는데, 절대 많지 않네요. 굴이 양이 좀 적다보니까 배부르고 딱 알맞게 먹었다는 느낌이었어요.

메뉴와 가격은 이렇습니다. 참고하시고 방문하세요.

안녕하세요? 총 경비 200만원으로 일본에서 4주간 살아보고 온, 동경소녀 입니다.

이번에는 오사카 여행하면 절대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 돈키호테에 대해서 알아볼까합니다.

돈키호테는 1주차 2편에서 자세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도톤보리점과 신세카이점 두 곳을 잘 비교해보았으니, 한 번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돈키호테 이용방법과 쇼핑팁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2편에서 설명드린 것과 같이 돈키호테에는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 넘쳐납니다. 일본특색이 물씬 묻어있는 와사비과자, 인절미과자 부터 녹차키캣, 사케키캣 등 여행기념으로 지인들에게 사다줄 만한 과자와 물건들이 엄청나게 모여있는 곳입니다.

도톤보리 거리에는 두 개의 돈키호테가 있는데요. 커다란 건물 하나가 1층부터 6층정도 까지 모두 돈키호테로 되어 있어요. 얼핏보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들어가서 자세히 보면 판매하는 물건이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넉넉하신 분이라면 두 곳 다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나는 관광객들 우글우글 거리고 복잡한 것이 딱 싫다, 장바구니 들고 계단오르내리며 무겁게 쇼핑하는것도 딱 질색이다, 하시는 분들은 돈키호테 신세카이 점을 적극 추천합니다.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신세카이점은 지하철 빨간노선과 갈색노선이 교차하는 도부쓰엔마에역 바로 앞에 있습니다. 숙소위치가 지하철 빨간노선 혹은 갈색노선이 지나는 곳에 있으시다면 신세카이점에서 쇼핑하고 숙소로 바로 가시는 일정이 편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신세카이점에는 장바구니를 2개나 고정해서 얹어다닐수 있는 카트가 있고 건물 2층만 돈키호테로 되어있어서 카트끌고 다니면서 편하게 쇼핑하실 수 있어요. 도톤보리점과 물건의 종류가 약간 다르고 적을 수도 있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제품들은 거의 다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도 매우 넓은 편이라서 도돈보리점보다 훨씬 쾌적하고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1. 남들 다 구매하는 유명제품 알아보기

 

관광객 누구나 구매해가는 유명한 제품들은 뭐가 있을까요?

- 동전파스 : 한국사람들에게 인기좋은 제품이죠. 500원 동전크기 만한 스티커처럼 생긴 파스, 동전파스가 있습니다. 저는 한 통 사서 여행 중에도 많이 붙이고 다녔어요. 날씨가 추운 날 웅크리고 잤더니 어깨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무거운 백팩을 매고 다녀서 그럴 수도 있구요. 동전파스는 목에서 부터 날개뼈, 어깨까지 몇 개 붙였더니 싸~한 그 파스 특유의 느낌과 함께 근육이 많이 풀렸어요. 엄마 사다드렸을 때도, 효과가 좋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한국 파스는 붙이면 냄새가 심한데, 동전파스는 냄새가 덜 해서, 출근할 때 붙여도 덜 민망해서 좋습니다.

- 퍼펙트휩 : 퍼펙트휩 클렌징폼은 어마어마하게 많이 구매해가는 제품이죠. 저만해도 드럭스토어를 구경하다가 다른 가게들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하다 싶으면 두세개 구매해서 백팩에 넣고 다녔어요. 크리미한 폼 때문에 한 번 써본 여성분들이 자꾸 찾으시게 될 제품입니다.

- 곤약젤리 : 쫄깃쫄깃한 맛 때문에 자꾸 손이가는 제품이예요. 한국에도 팔긴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 일본에서는 비교적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과맛, 복숭아맛, 포도맛 순으로 좋아합니다.

- 녹차키캣 : 처음에는 녹차키캣만 보였는데, 일본 갈때마다 자꾸 다른 종류의 키캣이 보이더라구요. 사쿠라 그려진 키캣도 있고, 사케가 들어간 키캣도 사먹어봤습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만한게 없더라구요. 녹차맛이 제일 무난하고 맛있습니다.

- 휴족시간 : 피곤한 다리를 풀어주기위해 붙이는 파스타입 제품입니다. 정말 유명한 제품이라 친구들이 구매하는 것을 여러 번 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사용해봤을 때 아무 효과가 없었어요. 그냥 종아리에 동전파스 붙이는게 더 낫더라고요.

- 와사비콩 : 튀긴 완두콩에 와사비가 입혀져 있는 과자로 공항 면세점에도 많이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한 봉에 700~900엔 정도 하는 가격이라 저렴하지는 않지만, 기념선물로 사가기 좋은 과자예요.

- 우마이봉 과자 : 일본에서 판매한 지 아주 오래된 일본과자이죠. 하나씩 뜯어먹기 좋고 나눠먹기 좋은 과자입니다.

- 훈와리메이진 : 인절미 과자라고 하죠? 인절미 그림이 있어서 이름을 몰라도 매장에서 찾기쉽습니다. 콩가루가 묻어있고, 폭신폭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과자랍니다.

- 립케어 제품 : 립밤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저렴하고, 특히 니베아 복숭아 립밤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도 몇 개 사와봤는데, 제일 저렴했던 맨소래담 립밤이 제일 좋았어요. 뭔가 싸~한 느낌의 립밤인데, 입술 잘 트는 저한테는 가장 좋더라구요. 근데 립밤은 우리나라에서 사는 거랑 몇백원 차이나지 않아요.

- 일본고형카레 : 첫 일본여행 때, 고형카레를 사와서 엄마에게 엄청난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일본카레가 국내에 잘 수입되지 않았을 때 였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대형마트에 가면 종류대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굳이 사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2. 일본여행 고수들이 꼭 구매하는 제품?!

 

- 클렌징 제품 : 일본 여행 다녀온 여성분이라면 클렌징제품 한번 씩은 다 구매해보셨을 것 같아요. 시세이도와 비오레 클렌징 제품이 특히 유명합니다. 저는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소프티모 클렌징 오일을 좋아해요. 비오레 보다도 한 단계 저렴한 제품이고 클렌징오일 세정력도 뛰어납니다.

- 허니체 헤어제품 : 꿀벌 무늬 포장이 특징인 허니체의 헤어마스크 제품은 매우 유명합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올리브영에도 입고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200g 용량 제품 하나에 900엔이 정가인 것으로 아는데, 2+1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할인할 때 구입해보세요. 저는 행사 때 2박스 구입했는데, 헤어팩 3개랑 핸드크림 1개 1800엔에 구매했습니다. 써보니까 매우매우 좋아요.

- 가벼운 3단 우산 : 매우 허술해보이고 가벼운 3단 우산을 색색깔로 많이 팔고 있어요. 약해보이지만 생각보다 오래쓸 수 있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예요. 날씨 흐린 날 우산 들고나갈까 말까 고민될때, 별 생각없이 가방에 쓱 넣어나갈 수 있거든요. 무거운 우산은 많이 망설여지니까요. 매우 유용한 제품이고, 저렴하고, 선물용으로도 괜찮아요.

- 캐릭터 잠옷 : 우주복처럼 생긴 귀여운 캐릭터 잠옷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성인용이구요. 가격은 2500~3500엔 정도였던 거 같아요. 귀엽지만 실용성을 약간 떨어집니다. 저는 리락쿠마가 그려진 바지 잠옷을 구는데 990엔 주고 샀어요. 리락쿠마 정품이었는데, 바느질도 튼튼하고 재질도 괜찮아서 아직도 잘 입고 있습니다.

- 치즈 : 일본 유제품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다만 더운 여름철은 이동 중 치즈가 상할 수 있으니 날씨에 유의해서 구입해주세요.

- 크림스튜(고체타입) : 일본고형카레 코너에 잘 찾아보시면, 카레와 유사한 흰색의 크림스튜가 있을 거예요. 요리방법은 카레와 비슷한데 물 대신 우유를 붓고 끓여드시면 맛있습니다. 일본카레는 국내에도 흔하지만 크림스튜는 그 보다는 조금 구하기 힘드니까 사오시는것도 괜찮아요.

- 오코노미야끼 재료 : 500g용량으로 밀가루 처럼 생긴 오코노미야끼 가루를 판매하고 있어요. 가루 한 팩과 가쓰오부시 1봉지, 소스 1통, 해초가루 1봉, 마요네즈 1통. 이렇게 사오시면 집에서 오코노미야끼를 여러 번 해드실 수 있습니다. 오코노미야끼 가루 뒷면에 조리법이 그림으로 나와있어서 쉽게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신기한 사싦이 있어요. 한국에 와서 파전을 만들고 그 위에 오코노미야끼 소스와 마요네즈, 해초가루, 가쓰오부시를 올리니까 오코노미야끼 맛이 났습니다. 그냥 소스랑 가쓰오부시 맛이 오코노미야끼 맛 입니다. 좀 허무했어요.

- 1회용 오차즈케 가루와 1회용 미소된장국 : 뜨거운 물에 타면 오차즈케가 되고, 미소된장국이 되는 간편식품이 있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무게도 가벼워서 고민없이 사볼만 합니다. 몇 가지 회사 제품을 맛 봤는데, 제 입에는 다 괜찮더라구요. 한국인 입에도 잘 맞을 맛이니까 적극 추천드립니다. 아침밥으로 간단히 먹기 좋아요.

 

3. 쇼핑 팁

- 부가세 : 일본에서는 식사나 쇼핑할 때, 부가세 8%가 붙는 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죠? 100엔짜리 물건을 고르면, 108엔을 계산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물건 가격에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본은 그렇지 않아요. 모르셨던 분들은 계산 시에 당황하지 마세요.

- 부가세 환불 가능 조건 : 돈키호테에는 외국인이 5000엔 이상의 물품을 구매하면 세금을 반환받는 카운터가 따로 있습니다. 면세가 되는 것이지요. 물론 물품가격이 5000엔 이상이고, 세금은 제외한 금액입니다. 일본에서 당장 먹어치울 도시락이나 즉석식품 같은 것은 면세가 되지 않습니다.

- 세금 환불 방법 : 먼저 카운터에서 물건을 계산하고 물건값과 8%의 세금을 합한 금액을 지불합니다. 카운터 직원이 영수증을 주면, 물건과 영수증, 여권을 가지고 면세 카운터로 갑니다. 보통 면세카운터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줄을 서있을 때 멍때리고 계시지말고, 장바구니에 든 물건들을 분류해주시면 좋아요. 저는 한국에 가져갈 치즈를 많이 샀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치즈를 바구니 한 쪽에 몰아서 정리해뒀어요. 치즈끼리 같이 포장해달라고 말하려구요. 제 차례가 되면 직원이 여권과 영수증, 물품을 확인하고 포장해줍니다. 포장은 한국에 도착하실 때 까지 뜯으면 안된다고 하구요. 면세카운터에서 아까 지불했던 8%의 세금을 현금으로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일본인형이나 팬시용품 구입 : 돈키호테에도 작고 귀여운 일본 인형이나 팬시용품, 기념품 등을 판매하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차라리 신사이바시 쪽에 있는 큰 다이소에 가시면 아주 저렴한 인형이나 팬시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류는 그리 많지 않고 고급스럽지는 않아요. 신사이바시의 300엔샵에도 예쁜 생활용품들을 많이 판매합니다. 다이소 보다 조금 더 디자인을 신경 쓴 제품들이 있으니 둘러보시길 바래요. 선물용 인형 종류는 교토나 나라의 관광지 주변 기념품 샵에는 구매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종류가 많고 가격대도 다양한 편이니까요. 교토의 니시키시장은 중국관광객이 많아서 바가지가 심하니 주의하시고, 니시키시장을 살짝 벗어나면 근처에 일본인들이 많이 다니는 아케이드가 괜찮으니 이곳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돈키호테 쇼핑 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글에 덧 붙이도록 할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하트 꾸욱~ 눌러서 공감부탁드려요. 로그인없이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여행1주차 4편입니다.

오늘은 숙소가 있는 도부쓰엔마에 지역의 쓰텐카쿠와 잔잔요코초, 동물원과 덴노지공원, 덴노지 인근 쇼핑몰 단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도에 나와있는 4번 지역은 신세카이라고 불리는 지역인데요. 실제로 큰길에서 쓰텐카쿠 탑을 바라보면 신세카이 라고 영문으로 커다랗게 적혀있는 간판이 길 입구에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양옆으로 구시카츠를 파는 맥주가게들이 줄지어 있어요. 길 밖에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들도 있는데, 일본에서는 다소 보기 힘든 풍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 말고는 손님들에게 가게에 들어오라고 호객행위 하는 곳을 보지 못했거든요.

가게들 중에 외관이 가장 화려한 곳을 찍어봤어요. 금색으로 된 동상같은 것이 서있는 가게도 있고, 밤이 되면 정말 화려합니다. 이 술집들이 늘어선 길목을 잔잔요코초 라고 부릅니다. 큰 길에 있는 가게들은 관광객들이 주로 많이 가는 것 같구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화려하지 않고 오래되고 소담한 느낌의 맥주집들도 많은데, 그 곳에는 일본 현지인들이 많이 앉아있어요. 어떤 유명한 가게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있기도 하더라구요.

맥주가게에는 구시카츠라는 꼬치에 꽂은 튀김을 판매하는 데요. 야채나 고기, 해산물 등 여러가지를 튀겨서 판매합니다. 세트메뉴도 있고, 먹고 싶은 것들만 골라서 튀겨달라고 할 수 도 있어요. 쿠시카츠를 차가운 맥주 한 잔과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지만, 저는 가보지 못 했습니다. 여러분은 꼭 가보세요. 큰 가게들은 혼자 들어가기 머쓱하지만 골목안에 있는 가게들은 자리도 협소하고, 혼자 들어가서 먹어도 전혀 눈치보이지 않을 가게들이었어요. 일본인들은 혼밥, 혼술을 많이하니까, 주저말고 가보시기 바랍니다. (쿠시카츠 가게 이용 시 주의사항 : 튀김을 찍어먹는 소스가 큰 통에 들어있고, 여러 사람이 같이 먹는 거래요. 입에 넣었던 구시카츠를 소스통에 다시 넣어서 찍어먹으면 안됩니다. 소스는 처음 한 번만 담궈먹을 수 있으니 한 번에 골고루 찍어서 맛있게 드세요.)

쓰텐카쿠 탑입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소지하고 계시면 무료로 입장하여 올라가 보실 수 있습니다. 입장시간이 8시반 까지 였던가. 늦은 시간에는 입장이 되지 않아서 저는 그냥 여러 번 지나쳐가보기만 했어요. 탑이 낮아서 야경이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아서인지,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게 없었습니다.  

쓰텐카쿠와 잔잔요코초가 있는 신세카이 지역은 낮에는 크게 볼 거리가 없어요. 인근에 동물원이 있고, 쿠시카츠 가게들이 낮에도 열려있어서, 사람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밤 만큼 활발한 느낌은 아닙니다. 이른 저녁쯤 들러보시기를 바랍니다.

 

5번. 동물원과 덴노지 공원

오사카동물원은 주유패스로 무료입장 가능하구요. 오사카 1일 승차권으로 할인받으실 수 있어요. 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숙소에서 오전 내내 쉬던 날, 오후에는 쉬는 것도 지겨워져서 도시락을 하나 사들고 동물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입장료가 500엔정도 였던 걸로 기억해요. 날씨가 좋았지만 동물원은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아이들이 단체로 바글바글 거리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어요. 바로 랫서팬더가 있는 곳이죠.

저는 영화 쿵푸팬더에서 쿵푸팬더의 사부가 왜 너구리일까? 하고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너구리가 아니라 랫서팬더네요. 제가 너무 무식했나요? 모두들 모르고 계셨던거 맞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팬더지만 작고 날렵한 랫서팬더는 빠르게 움직여서 사진을 예쁘게 찍기가 어려웠어요. 근데 정말 정말 귀여웠답니다. 왜 아이들이 이 앞에만 바글바글 모여 있는지 알 것 같았어요.

랫서팬더는 오사카 동물원의 자랑이라고 하니까, 동물원에 가보신다면 빠뜨리지 말고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랫서팬더 우리 근처에는 랫서팬더 인형이나 동물원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있고, 아이스크림과 음료 자판기도 있습니다. 저는 살짝 더워져서, 자판기에 있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는데, 맛있었습니다. 150엔쯤 했던 것 같아요.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도 까먹고, 산책을 즐기다가 왔는데, 조금 마음이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어요. 동물원에 입장하면 좌측, 우측으로 가는 길이 갈려 있는데, 좌측에는 랫서팬더와 펭귄, 사자 등 볼만한 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측에는 북극곰이나 반달곰 우리가 있는데, 마음 약하신 분들은 우측으로는 가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들어가서 우측 길을 택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곰우리를 마주쳤습니다. 곰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작고 좁은 곳이었고, 우리에 곰이 한 마리씩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곰이 훨씬 작고, 말라있는 상태였고, 몸에 털도 조금 빠져있는듯 보였어요. 그리고 갇혀있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마음이 너무 안 좋았어요. 사람들이 구경하자고 곰을 그 작은 우리에 가둬놓고 학대하고 있다는 느낌밖에 안 들었거든요. 사람에게 학대당하는 개들도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증상을 보인다고도 하는데 곰도 마찬가지인가 싶었습니다.

좌측에 있는 동물 우리들은 그보다는 환경이 조금 나아보였어요. 랫서팬더는 큰 우리에 여러마리들이 함께 놀고 있었고, 사자우리는 그보다도 훨씬 컸으니까요. 저처럼 시간많고 한가한 사람들은 동물원을 구석구석 볼 수 있겠지만, 여행객들은 대부분 그렇지가 않잖아요?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하고서라도, 우측 길은 포기하고 랫서팬더가 있는 좌측을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동물원에서 지하철덴노지역 방면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이렇게 드넓은 공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곳이 덴노지 공원이고, 공원 안쪽에는 행사를 하기도 하고 노점상이 있어서 간식을 사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편의점에 들러서 커피랑 롤케이크 하나를 샀어요. 편의점 비닐을 펴서 풀밭에 깔고 앉아 몇 시간이나 멍때리다가 왔습니다. 긴 여행이기에 부려볼 수 있는 사치아니겠어요?

카페오레 라고 적혀있어서, 달달한 커피를 예상하고 구입하였는데, 설탕이 전혀 들지않은 카페라떼였어요. 한국 편의점 커피는 아메리카노를 제외하고 라떼종류가 거의 달게 만들어져있잖아요. 일본은 편의점 카페라떼는 설탕을 넣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잘 보고 구매하세요. 그래도 같이 구매한 롤케이크가 빵이 쫄깃하고 크림이 부드럽고 달아서 커피랑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맛있게 먹고 잔디밭에 뛰노는 아이들 구경도 하고 수첩꺼내서 일기도 쓰고 여유를 즐겼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까 날씨도 춥고 사람들도 많이 돌아갔어요. 공원 우측에 아주 키가 큰 건물이 보이시죠? 아마 하루카스 건물일겁니다. 덴노지역 옆에는 큰 빌딩이 여러 개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 아베노 하루카스300 입니다. 높이가 엄청나서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요. 물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저는 그냥 하루카스 건물에 설렁설렁 들어가봤는데, 우리나라 백화점이랑 비슷했습니다. 지하에는 식품관이 입점해있고, 위층에는 의류나 잡화, 명품관 등이 입점해있었어요. 위층에 올라가다보니까 도시락 판매하는 곳도 있었는데, 백화점이라 그런가 도톤보리 같은 곳보다는 가격이 좀 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였어요. 드나드는 일본 아주머니들도 부잣집 아줌마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딱히 살 것은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다가 나왔는데, 지하 식품관에 예쁜 케이크가 굉장히 많아서 눈호강은 제대로 했어요.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롤케이크 안 먹었으면 한 조각쯤 사먹어 봤을 것 같아요. 하루카스 건물 뒤쪽에도 조금 낮은 쇼핑몰 건물이 여러 개 있습니다. 쇼핑 좋아하시는 분들은 덴노지역으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도부쓰엔마에 지역을 대충 다 살펴봤습니다. 다음 편에는 돈키호테 쇼핑 팁에 대해서 글 쓰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를 눌러 공감해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총 경비 200만원으로 오사카에서 4주를 살다 온, 여행하는, 동경소녀입니다.

4주간의 저의 일정과 경험, 느낌을 블로그에 담고 있습니다. 긴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 그리고 당장은 못 가시더라도 언젠가 떠나보겠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방문, 감사드립니다.

 

자, 이제 제가 묵었던 숙소, 백패커스 호텔 토요가 있는, 도부쓰엔마에 지역 살펴보기 2편을 시작해볼게요.

1편에도 올려두었던 지도입니다. 초록색은 지하철역이 표시되어 있구요. 노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제가 설명해드리려는 장소입니다. 1편에서 호텔지역과 돈키호테 신세카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으니까, 2편에서는 3번 타마데마켓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번. 타마데마켓(옥출마트)

한자로 '옥출'이라고 크게 씌여진 노란간판은 체인수퍼인 타마데마켓의 상징입니다. 아마 오사카에서 가장 크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체인 마켓인 것 같아요. 이 타마데마켓이 인근에 있다는 것이 제가 이 곳에 숙소를 정하는 데에 큰 메리트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간판 위에 씌여져 있다시피 이 곳은 24시간 운영하는 수퍼마켓입니다. 숙소에서 나와 돈키호테 반대방향으로 큰 도로가를 따라내려가면 노란 간판이 번쩍번쩍 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간판이 화려해서 못 보고 지나치기도 힘든 곳이죠. 이 마켓 덕분에 인근 편의점에는 잘 들러보지 않았습니다. 마켓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의 도시락과 식품들이 있고, 편의점 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갈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한 가지 참고 사항을 말씀 드리자면, 사진 속 마켓 출입구 앞에 사람들이 서있는 것이 보이시죠? 마켓 앞에는 항상 남루한 차림의 노숙자들이 서있었어요. 사실 도부쓰엔마에 지역에 숙박비가 싼 이유도 이 지역이 굉장히 노후가 되어있고, 노숙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돈키호테가 있는 신세카이 방향은 관광객과 젊은 인구가 많아서 그렇지 않은 편인데, 타마데마켓으로 가는 길목은 특히나 노숙자가 많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노숙자분들이 위협적이거나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냥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일 뿐이지만, 동네가 그렇다보니까 여자 분 혼자 지나다니는 것은 위험하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저는 밤에 마켓에 갈 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시커먼 옷을 걸쳐입고 후드를 눌러써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가리고 다녔어요. 평소에도 잘 뛰어다니기는 하는데, 밤이 되면 더 잘 뛰어다닙니다. 힘없이 터덜터덜 걷는 사람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글을 어디서 읽고나서는 더 그래요. 성별을 가늠할 수도 없고, 시꺼먼 옷 입고 막 뛰어다니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범죄자들에게도 위험부담이 있겠죠? 어디를 가든 나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행 중 제가 숙소 다음으로 많이 들른 곳이 타마데 마켓입니다. 참새방앗간 처럼 거의 매일 들렀어요. 여기는 우리나라의 동네체인수퍼마켓과 비슷하게 식품과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계산대가 보이구요. 들어가는 길목에 할인하는 상품과 많이 팔리는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좌즉에는 야채, 과일 등 신선식품이 있고, 가운데는 공산품, 우측에는 도시락과 주류가 있습니다. 매장 안쪽에는 수산물과 정육코너도 있답니다.

 

- 도시락 코너

가장 먼저 살펴보는 곳은 도시락 코너 인데요. 흰쌀밥과 잡곡밥을 투명한 도시락에 포장해서 팔고 있어요. 밥은 갈 때마다 늘 갓 지은 밥처럼 따끈따끈한게 있었는데, 그만큼 많이 팔리고 회전율이 높으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일본 사람들은 집에서 밥을 안해먹고 다 사먹나 싶었습니다. 냉장코너에는 반찬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두부나 어묵반찬, 볶은 야채나 절인 채소, 사라다 등등 반찬 종류도 다양했어요. 다만 우리나라처럼 빨갛게 고춧가루 양념된 반찬은 보기 힘들고 간장양념된 반찬들이 주로 있어요. 저는 미역초절임을 좋아해서 자주 사다먹었구요. 어묵과 곤약을 국물있게 조려놓은 반찬이 입에 잘 맞았습니다. 양배추 샐러드는 여행 중 저의 장건강?을 위해 의무적으로 사다먹었습니다. 여행을 떠나면 없던 변비가 생겨서 고생을 하게 되거든요. 양배추 샐러드와 요거트 등을 많이 먹으면 좋아요.

도시락 코너의 꽃은 초밥도시락 인 것 같아요. 동네수퍼마켓인 타마데에는 우리나라 대형마트 초밥도시락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다양한 초밥도시락이 있고, 가격은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초밥 위에 올라가는 회도 두꺼운 편이고, 맛도 있어요. 김밥모양으로 돌돌말린 모양의 참치김초밥을 처음으로 도전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며칠동안 계속 사먹었어요. 초밥도시락은 뭘 골라도 실패하기 힘든 메뉴예요.

그 밖에도 회와 날치알, 연어알 등이 올라간 덮밥도 있구요. 카레덮밥, 야끼소바, 오코노미야끼도 도시락으로 나와있습니다. 밥과 반찬, 튀김류 등이 섞여있는 도시락과 고기덮밥도 있어요. 입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저는 오코노미야끼와 냉장 고로케, 튀김이 든 도시락 등은 별로 권하지 않을게요. 야끼소바는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으니까 먹을만 했는데, 오코노미야끼는 다른 내용물보다는 밀가루가 좀 많은 느낌이라 퍽퍽했어요. 냉장된 고로케는 눅눅해서 별로였고, 튀김도시락도 마찬가지였어요.

아, 반찬코너 옆에 튀김코너도 크게 있는데, 밤에 숙소에서 맥주 안주로 먹기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집게로 마음에 드는 튀김을 집어서 도시락 통에 넣고 비치된 고무줄로 고정시켜 장바구니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튀김 종류마다 가격이 다 다른데, 계산원들이 다 외우고 있나봐요. 알아서 계산해주시더라구요. 어묵이나 오징어 같은 튀김은 조금 눅눅하더라도 맛이 괜찮아요. 주의 해야할 튀김은 핫핑크색을 띄고 있는 넙대대하고 신기하게 생긴 튀김인데, 호기심에 구입했다가 한 입 먹고 버렸어요. 생강튀김이었거든요.

상점 안쪽에 해산물 코너에 가면, 초밥 말고, 회만 소량씩 썰어놓고 파는 코너도 있어요. 삶은 문어도 있고, 명란 젓도 있는데, 조금씩 들어있고 300~400엔 정도로 저렴하니까, 꼭 맛보세요. 명란젓은 한국의 절반가격도 안되게 저렴해요. 저는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아침밥 먹을 때마다 알 하나씩 꺼내먹었어요.

 

- 음료, 유제품, 주류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류코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겁니다. 요즘은 한국에 수입맥주가 많아서 종류가 다양해졌지만, 국산 맥주는 종류가 많지가 않아요. 일본은 아시다시피 맥주 종류가 다양합니다. 우유팩처럼 생긴 팩에 파는 사케도 있습니다. 저는 독주를 못 마셔서 사오지는 않았는데, 기념으로 사가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았어요.

일본은 유달리 우유맛이 좋은 것 같아요. 젖소 품종이 다른 것인지, 키우는 환경이 다른 것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유가 더 달고 고소하다고 느꼈어요. 목이 좀 마른 상태에서 '오이시이 우유'를 마신적이 있는데, 너무 달게 느껴져서 우유팩에 적힌 성분을 확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설탕이 들어있나 싶어가지고요. 일본어는 모르지만, 한자로 원유 100%라고 적힌 것을 확인했네요. 그냥 우유자체가 맛있는거 였어요. 여행할 때는 200ml짜리 팩에 든 것을 자주 사마셨는데, 장기로 숙박할 때는 1리터짜리 한통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셨어요. 우유살때는 성분표시를 잘 확인하세요. 후쿠오카 갔을 때, 편의점에서 1리터 우유를 하나 집어왔는데, 숙소가서 열어보니 마시는 요쿠르트라서 당황한 적이 있거든요. 근데 마시는 요쿠르트가 1리터 우유팩에 들어있는데 가격이 2천몇백원 정도 밖에 안해요. 우리나라 불가리스 가격은 후덜덜한데, 일본은 확실히 유제품이 저렴합니다. 냉장코너에 치즈 종류가 상당히 많고 저렴해요. 저녁에 안주거리로 꼭 이용해보세요. 저는 한국에 돌아올 때, 치즈를 좀 사왔어요. 아이스팩도 없이 그냥 비닐에 넣어왔는데, 더운날씨가 아니라서 한국와서 잘 먹었답니다. 과일이나 견과류 들어있는 디저트 치즈가 한통에 3천원 선이고, 천원짜리 치즈도 수두룩해요. 벨큐브나 필라델피아 치즈도 싸게 팔고 있는데, 아는 맛이라서 그건 안사먹었어요.

 

- 라면, 카레, 공산품

일본 컵라면은 후레이크가 많이 들어있기로 유명하죠. 특히 씨푸드 라면? 그게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나봐요. UFO라면도 인기 많은 라면이라고 하고요. 이것저것 많이 먹어봤는데, 매운 맛이 없고 간장이나 미소 맛이 나는 라면, 그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튀김우동 같은 컵라면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것도 맛이 괜찮았어요.  숙소 휴게실 주방에 조리도구가 있으니 봉지라면을 사다가 끓여드셔도 좋아요. 누가 신라면을 사다가 끓여먹길래 한국사람인줄 알았더니, 중국사람이었어요. 한국라면도 많이 있습니다.

일본에 오래지내다 보니 간장맛이 지겨워서 숙소에서 카레 라이스를 먹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3분 카레랑 비슷한 인스턴트 제품이 있더라구요. 맛은 살짝 다르지만요. 일본에도 즉석밥을 많이 판매하거든요.  우리나라는 둥근 포장이 흔한데, 일본 즉석밥은 네모 모양이 많아요. 3개씩 묶음으로 파는 것이 저렴하길래, 그거 사두고 마트가기 귀찮을 때, 전자렌지에 돌려서 카레를 부어먹었어요. 

그 밖에도 뜨거운 물만 있으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오차즈케 가루나 미소국 페이스트를 한 봉지 사다놓으시면, 아침식사가 간단히 해결됩니다.

일본빵이 맛있다고 해서 수퍼마켓 빵을 몇 번 사다먹었는데, 번번히 실패했어요. 메론빵이랑 이름도 모를 빵 몇 가지 였어요. 빵은 차라리 편의점에서 사드셔보세요. 편의점 디저트가 맛이 괜찮습니다. 교토에서 마켓내에 입점해있는 베이커리 빵을 여러 개 구입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그 곳 빵은 엄지척~할 정도로 맛있었어요. 빵은 베이커리나 편의점 빵을 추천합니다.

 

- 야채, 과일, 신선식품

저는 해외에 가면 과일을 유심히 봐요. 같은 과일이라도 크기나 모양이 좀 다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과일을 싸게 팔기도 하니까요. 9월달에 갔는데, 작고 달아보이는 귤 한팩이 2천원 정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을에 귤이 비싸서 먹기가 힘든데, 한 팩 사서 몇 일동안 간식으로 잘 먹었어요. 신선코너에 어묵 종류도 다양해서 반찬으로 먹어볼 만 하구요. 구이용 생선도 저렴한 편이예요. 연어를 덩어리째 싸게 팔고 있길래, 살까말까 고민했지만 굽기가 귀찮아서 포기했어요.

제가 있던 숙소에, 장기투숙하시던 한국인 여성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야채나 다른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드시더라구요. 저는 기운도 없고 엄두도 안나서 거의 인스턴트식품이나 손이 많이 안가는 정도로 식사를 해먹었거든요. 그 분은 쌀로 밥도 지어드시던데, 냄비나 후라이팬, 밥솥, 그릇이나 수저 같은 식기는 어느 정도 구비되어 있으니까 해드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기타

생수나 녹차물은 큰 병으로 사다가 드시는게 경제적이구요. 작은 생수도 구입해서 백팩에 넣어다니세요. 관광지에는 아무래도 음료수랑 물이 더 비싸니까 가지고 다니면서 먹는게 좋아요. 전에 언급했었는데, 커피믹스 좀 챙겨가세요. 저는 매일 커피 마시는 사람이라 커피값도 무시 못하거든요. 며칠에 한 번 정도, 걷다가 쉬고 싶을 때 카페가서 커피 사먹고, 다른 날은 그냥 믹스커피 타마셨어요. 

일본 마켓도 우리나라처럼 소포장보다 여러 개 든 대용량이 훨씬 싸니까, 장볼 때 우유, 치즈, 명란 처럼 매일 먹고싶은 것들은 냉장고에 잘 넣어두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꺼내먹었어요. 타블로 치즈케이크도 큰 거 한판 샀는데, 혼자 먹기는 많아서 3일에 나눠서 먹었답니다. 귀찮고 번거롭다고 밖에서 사먹기만 하면 생활비가 많이 듭니다. 부지런히 냉장고에 넣어두고 꺼내드시면 식비가 훨씬 절약되고 여러 가지 골고루 먹을 수 있습니다.  

 

타마데 마켓만 살펴봤는데도 내용이 많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구요. 하트 살짝 눌러서 공감해주시면 큰 힘이 될거예요. 로그인 하지않으셔도 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