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주 동안 두 번이나 방문했던, 오사카성 방문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오사카에 도착한 첫 날, 생각없이 방문해서 도시락만 까먹고 돌아갔던 이 곳에, 한 번 더 방문해서 자세히 둘러봤습니다.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 출입문을 지나 한참을 걸어들어가면, 이렇게 오사카성이 나타나는데요. 성 주변에는 기념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많이 있고, 꼬치와 녹차아이스크림 등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도 많이 있습니다.

오사카성은 주유패스로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올라가실 때는 줄을 서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내려오실 때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셔야 하고, 내려오는 계단 층층마다 일본의 역사나 오사카성에 대한 볼거리들이 있으니 관람하면서 천천히 내려오시면 됩니다.

오사카성 꼭대기에 올라가시면, 사방으로 틔여있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철조망이 둘러져 있어서 다소 답답해보이기는 합니다만, 보는 방향마다 경치가 조금씩 달라서 볼만 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진에 나와있는 방향은 건물이 많은 곳이었는데, 나무와 숲이 보이는 방향이 조금 더 전망이 좋습니다.

오사카성 바로 옆에는 니시노마루정원이 있습니다. 오사카성 쪽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나무가 우거져있는 정원이 살짝 보입니다. 이 곳도 주유패스로 무료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방문했을 때 마다 정원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지역 행사를 하고 있어서 입장하지 못 하였습니다. 들어가보지 못 해서인지 니시노마루 정원에 대한 궁금증이 늘 제 마음속에 있었는데요. 그 궁금증은 2017년 3월에 해결되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사카성에 방문했을 때 드디어 정원에 들어가보게 되었지만, 실망감이 엄청났어요. 정원에는 큰 건물 하나와 잔디밭, 나무, 벤치가 멋 없게 배치되어 있었거든요. 후쿠오카에서 오호리공원 옆에 있는 일본정원에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본 적이 있는데, 이삼백엔 했던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쁜 일본식 정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니시노마루 정원은 일본식 정원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구요. 그냥 우리나라 공원 중에서도 멋없고 특징없는 공원과 맞먹는 정도의 정원입니다.

여기까지는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 오사카성 주변의 이야기 이구요. 저는 시간이 많은 관계로,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 오사카성 산책로를 돌았습니다. 주유패스에 들어있는 오사카성 안내책자를 보시면, 성 주변이 호수처럼 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것을 '해자'라고 합니다. 외부와 성 사이에 수로를 두어 적의 침입을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해자를 따라서 성 외부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3월 말~4월 초 사이에 오시면, 이 길들에 벚꽃들이 활짝펴서 너무너무 예뻐요. 오사카성 출입구 쪽이 아닌 길에는 관광객도 별로 없으니, 사진을 찍을 목적으로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이 사진은 해자 바깥에서 바라본 오사카성의 모습이구요. 사진을 찍은 이 장소는 관광객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랍니다. 저는 귀에 이어폰 꽂고 음악들으면서 오사카성 주변을 반 바퀴정도 돌았습니다. 한 바퀴 다 돌기에는 거리가 멀어서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반바퀴 조금 안되는 거리를 돌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산책로를 돌다보니까, 키가 작은 나무들이 심겨져있는 곳이 있었는데, 복숭아 나무 밭인 것 같았습니다. 구역별로 잘 정리해서 나무들이 예쁘게 심겨져 있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니시노마루 정원보다 이 나무밭이 더 예쁘다고 느꼈습니다. 보슬비가 살짝 내려서 촉촉한 느낌의 밭이었고,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무서워서 금방 나왔어요. 무언가 현실세계와 살짝 분리된 느낌이 들었거든요. 밭 깊숙히 들어가면 현실에서 실종될 것 같은 말도 안되는 느낌때문에 되돌아 왔습니다.

전에도 여러번 방문했던 오사카성 이지만, 때마다 오사카성 앞에서 기념사진만 잔뜩 찍고 돌아갔었어요. 이렇게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성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니, 보지 못 했던 것들이 보이고, 전과는 다른 느낌의 기억들이 남았습니다. 제가 정말 오사카에서 살게 된다면, 주말에 여유있을 때 마다 오사카성에 산책하러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명하고 화려해서가 아니라, 늘 깨끗하고 차분한 느낌이라서 저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 관광지입니다.

 

- 오사카성 관광 팁

3월말~4월초 벚꽃필 무렵이 가장 관광하기 좋은 날 입니다. 오사카성 앞쪽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으신데, 의외로 성 뒤쪽으로 돌아가서 사진을 찍으셔도 예쁘게 잘 나옵니다. 해가 살찍 질 무렵에 사진을 찍었더니 너무 분위기 있게 나왔는데, 그 사진이 어디갔나 모르겠네요. 파일을 찾으면 나중에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성 뒤쪽에도 나가는 길이 나있는데, 호기심에 나가봤다가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중간에 막혀있는 길도 있고 해서, 엄청나게 돌아나가느라 다리도 아프고 개고생했답니다. 뒷쪽 길에서는 사진만 찍으시고, 들어온 길로 나가세요.

 

이상으로 오사카성 방문기였습니다. 유익하셨다면 공감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없이 공감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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