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히코네에서 만난 맛집 '스위스'에 대해 알려드릴까해요. 스위스는 아주 찾기 쉬운 위치에 있습니다. 히코네성에서 강을 향하는 방향으로 찾아가면, 강 건너자마자 스위스가 보입니다. 그리 큰 가게는 아닙니다만, 단층건물 벽이 온통 담쟁이 덩굴로 덮여있어서 특이한 인상을 주는 가게예요. 주변이 휑하기 때문에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가게예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오래된 경양식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식당안에서 담배를 피는 손님들이 있어서 조금 불편하긴 했습니다. 시골에 있는 오래된 가게이고, 카페를 겸하고 있다보니까 담배피는 것을 허용하는 모양이더라구요. 한국이었다면 밥먹는 걸 포기하고 그냥 나왔을 것 같아요. 하지만, 히코네에서는 아는 가게도 없고 배도 몹시 고파서 담배냄새를 참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함박스테이크예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함박스테이크가 단돈 500엔이었습니다. 밥이 따로 나오지 않기때문에 밥을 추가해서 600엔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시골이다보니까 영어로 된 메뉴판도 없고 온통 일본어 뿐이었어요. 사이드 메뉴가 있다면 더 맛보고 싶기도 했는데, 뭐가 뭔지 알수가 없어서 함박스테이크만 먹게 되었어요. 함박스테이크는 크기는 그리 크지않아요. 500엔 스테이크를 크게 만들 수는 없겠죠? 슬라이스한 양파를 구워서 곁들이고, 반숙으로 익은 달걀도 얹어줘서 좋았습니다. 고기양이 적긴 했지만 간도 짭짤하고 맛있어서 밥이랑 함께 먹기 딱 좋았어요.

히코네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잘 방문하지는 않는 곳입니다. 제가 머물렀던 2박3일간 한국인은 커녕,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도 마주치지 않은 것을 보면요. 혹시나 히코네에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함박스테이크 드시러 '스위스'에 가보세요.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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