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랴쿠지가는 길에 '간사이쓰루패스'가 꼭 필요하다면, 엔랴쿠지에 도착해서 관광할 때 필요한 두가지는 '체력'과 '예습'이예요. 엔랴쿠지는 몹시 넓답니다. 이 안에 숙박할 수 있는 곳이 있을 정도로 넓은 지역이예요. 체력이 방전되었던 저는 다 돌아보지도 못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교토의 다른 관광지에 비해 영어표기나 한국어 표기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엔랴쿠지에 들어서면서 관광지도를 챙겼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다른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는 지역으로 줄줄 따라 들어갔습니다.

위 사진은 엔랴쿠지 초입에 위치한 건물이예요. 신발을 벗고 출입이 가능하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엔랴쿠지 내에 꽤 많은 건물들이 있는데, 이 곳이 중심이 되는 본당 같은 느낌이었어요.

돌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 간 뒤에 만난 작고 정갈한 느낌의 건물입니다. 교토 은각사에서 본 모래정원과 비슷한 모습이네요. 일본 사찰의 스님들은 사찰 마당에 모래로 마음수양을 하시는가 봅니다.

걸어도 걸어도 계속 끝없이 길이 나옵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계단, 등산로... 두 다리가 튼튼해서 잘 걷는 저도 지칠만큼 긴 길이예요. 엔랴쿠지 입구에 있는 큰 사찰에만 관광객이 바글바글할 뿐,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사람 마주치는 일도 드물어집니다.

엔랴쿠지 내 어느 사찰 내에 생뚱맞게 벤치가 있어서 앉았습니다. 거기 앉아서 백팩에 챙겨온 빵과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는 힘을 내서 조금 더 산책했어요. 엔랴쿠지 방문하시는 분들, 간식 꼭 챙겨가세요. 당 떨어집니다.

여담인데, 간식을 먹고 있을 때, 어떤 남자분이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한국인은 아니였구요. 혼자 여행 온 중국인이었던 것 같아요. 영어로 뭐라고 자꾸 말을 거는데, 영어를 못한다고 했지만 아랑곳 않고 계속 떠들더라구요. 말을 하면서 계속 입맛을 다시는 것이... 제가 먹을 것을 나눠주기를 바라는 건가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소심하고 겁많은 사람이라 '빵을 좀 줄까?' 속으로 몇 번이나 고민하다가 그냥 말았어요. 한참을 떠들다가 제 반응이 미지근하니까, 인사도 없이 그냥 가버리더라구요. 외향적인 외국인이었다기 보다는 어딘가 부적절하고 불안한 모습이 보여서 저도 말대꾸하고 음식나눠먹기는 싫었던 것 같아요.

단체관광 온 것 같은 일본학생들이 떠들썩하게 지나갈 때, 그 외국인이 제 옆에 앉아서 말을 걸기 시작했는데, 그 학생들이 가버리고 나서는 아무도 없었거든요. 깊은 산속이라 뭔가 음산한 기운도 있었어요. 조용한 사찰 앞 벤치에,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리는 중국인과 단둘이 앉아있었다니, 약간은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그냥 아무런 악의없이 배고픔에 이끌려 저의 선의를 바랬던 중국인이었을 수도 있지만요.

엔랴쿠지를 다 돌아보지는 못 하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넓어도 너무 넓습니다. 이 곳을 작정하고 다 둘러보려면 엔랴쿠지 내에 있는 숙박업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엔랴쿠지를 샅샅이 돌아보고 빠짐없이 산책할 만큼 사찰에 대한 관심이나 애착은 없으니 이 정도면 됐다 싶습니다.

내려오는 길도 멀어요. 그래도 케이블엔랴쿠지역에서 산아래 경치를 좀 구경하다가 내려왔습니다.

아래 사진의 노란색 건물이 케이블엔랴쿠지 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사카모토 케이블을 타고 내려와서 한 컷!

이게 끝이 아니지요. 여기는 사카모토 니까요. 게이한 전차를 타고 교토 시내에 가서 숙소에서 짐을 찾아야합니다. 그리고 열차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오사카에 있는 숙소까지 되돌아가려면 아직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습니다.

 

간사이 쓰루패스를 구매하여 간사이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주로 교토나 나라, 고베 등을 여행하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간사이 쓰루패스로 이동할 수 있는 관광지는 많지만, 거리가 멀고 여행일정이 짧은 까닭에 구석구석 활용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간사이 쓰루패스 이용구간 지도를 보시면, 서쪽 끝에는 아름다운 히메지성이 있습니다. 동남쪽에는 고야산이 있고, 동북쪽에는 비와코호수와 엔랴쿠지가 있어요. 4주간의 긴 여행을 계획하면서, 히메지성과 비와코호수, 엔랴쿠지를 방문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요. 히메지성은 공사 중이라서 아름다운 성의 모습을 잘 볼 수가 없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고 포기를 했습니다. 굳이 가려면 갈 수야 있었겠지만, 히메지성을 포기하고 비와코호수 근처에 있는 히코네성 주변에서 2박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엔랴쿠지는 예정대로 다녀왔습니다. 교토에서 게이한 전차를 타고 '하마쓰오'로 갑니다. '하마쓰오'역에는 '이시야마데라'역으로 가는 열차와 '사카모토'역으로 가는 열차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시야마데라'로 향하는 열차네요. 엔랴쿠지로 가는 사카모토 케이블을 타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카모토'행 열차를 타야겠지요.

'사카모토' 역에서 내렸을 때, 좀 어리둥절 했습니다. 저는 사카모토 역과 케이블타는 곳이 인접해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아래 사진에 보이는 도리이를 지나서 한참을 올라가야 사카모토케이블이 나옵니다.

간사이쓰루패스를 내밀고 사카모토케이블 티켓을 받았습니다. 쓰루패스가 없다면, 사카모토케이블 티켓을 따로 사야하는데, 왕복 요금이 1600엔을 넘습니다. 쓰루패스 2일권이나 3일권을 사서, 그 중 하루를 엔랴쿠지에 투자해도 손해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케이블 요금입니다. 교토에서 사카모토까지의 교통비와 케이블 요금을 더하면, 간사이패스를 하루쯤은 여기에 써도 좋겠다는 판단이 듭니다.

사카모토 케이블은 정각과 30분에 출발합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열차가 사카모토케이블 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산에 있는 케이블카와는 다른 모습이예요. 사카모토 케이블은 철로 위를 달리는 열차의 모습과 가깝습니다.

사카모토 케이블에 탑승하고 출발을 기다리는데, 조금은 두근두근 했습니다. 팔공산 케이블카도 타본적 없는 사람이라, 처음 타보는 지면을 달리는 케이블이 신기하기도 했어요.

케이블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서 산 위로 올랐습니다. 초록빛 산림이 우거진 가운데를 확 뚫고 지나갈 때는, 무언가 신비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멀리 비와코호수가 보일 때도 신기했습니다.

한참을 달려서 케이블 엔랴쿠지에 도착하니까, 그 높이가 실감이 났습니다. 비와코 호수와 인근의 마을들이 훤히 보이더라구요. 날씨가 더 맑았다면 더 멀리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살짝 흐린 날씨라서 먼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역사건물 위층에는 전망대가 있으니까 바로 엔랴쿠지에 들어가지 마시고 전망대에서 아래를 한 번 내려다 보시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은 엉망이지만, 직접 눈으로 봤을 때, 운치 있고 전망이 괜찮았습니다.

케이블엔랴쿠지에 내려서 한참을 다시 걸어올라가야 엔랴쿠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엔랴쿠지 초입에 들어섰다고 좋아하실 일도 아닌것이, 엔랴쿠지는 엄청나게 넓어서 다 돌아보려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소모도 엄청납니다. 엔랴쿠지 관광에 꼭 필요한 두 가지가 '간사이쓰루패스'와 '체력'인 것 같았어요. 패스가 없으면 비용이 많이 들고, 체력이 없으면 엔랴쿠지를 돌아볼 수가 없답니다. 컨티션이 좋은 날에 엔랴쿠지 관광을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서 한 달 간 지내면서, 저는 교통패스를 유용하게 사용하였어요. 단기여행과 관광에 더 필요한 교통패스를 한 번 살펴볼게요.

 

1. 오사카 주유패스 1일권 / 2일권

 

아마 오사카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교통패스가 아닐까 싶어요. 오사카 시영지하철과 버스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고, 유명 관광지의 무료입장권과 음식점 할인권까지 포함된 주유패스가 있습니다. 저는 2일권을 구매하였고, 오사카 시내관광을 할 때, 마음껏 이용하였습니다. 패스를 구입하면 이용가능한 노선의 지도와 관광지의 정보, 음식점 정보까지 들어있는 안내책자가 제공됩니다.

- 다음은 제가 2일권으로 사용한 내역입니다.

오사카 시영지하철 이용, 오사카성 무료입장, 공중정원 무료입장, 나니와노유 온천 무료입장, 주택박물관 무료입장, KYK돈가스 10% 할인

 

- 주의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남바까지 이동하는 난카이 열차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따로 티켓을 구입하시거나 쓰루패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1일권과 2일권은 내용이 다소 다릅니다. 2일권은 연속해서 2일간 사용하셔야 합니다.

 

 

오사카시영지하철 노선입니다. 노선은 색상과 번호로 구분하시면 쉽습니다. 오사카는 사람이 너무 많고 교통이 복잡해서 외국인이 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워요. 후쿠오카는 한산해서 버스를 타고 다녔었는데, 오사카는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지하철을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2. 간사이 쓰루패스 2일권 / 3일권

 

주유패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사카 시내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고베, 오른쪽으로는 나라, 아랫쪽으로는 간사이공항까지 연결되는 교통패스입니다. 주유패스가 시내관광 혜택 위주의 교통권이라면 쓰루패스는 시외관광을 목적으로한 이동에 용이한 교통권입니다.

무료입장 같은 혜택은 거의 주어지지 않지만 오사카시영지하철과 간사이지역의 민영철도를 대부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JR열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이동거리가 길다보니까 이동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편도로 1회만 이동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시면 손해납니다. 그럴 때는 그냥 열차표를 따로 끊으시는게 낫구요. 왕복으로 이용하시거나 여러번 사용하실 경우 구매하세요.

저는 아침에 오사카에서 나라로 이동하여 관광하고, 나라에서 교토로 이동하여 관광, 밤에 다시 교토에서 오사카로 돌아오는 용도로 총 3회이상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쓰루패스로 오사카 시내 이동도 하였으니 교통비 절약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교토시내버스도 무료이용할 수 있으니 교토관광하실 때도 이용하세요.

 

- 주의 : 간사이 쓰루패스는 연속하여 사용하지 않아도 됨. 예시) 여행 2일차에 쓰루패스를 사용하고 3일차~4일차에는 주유패스 2일권을 연속하여 사용 후, 5일차에 남은 쓰루패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한큐패스

 

한큐패스는 고베와 교토를 잇는 한큐전철을 하루동안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한된 노선을 이용하실 때 유용해요. 숙소를 고베나 교토에 두고 두 지역을 왕복이동 하실 때 추천드릴만한 패스입니다.

 

4. 오사카 1일승차권

 

4주간 오사카에서 지내기 위해, 제가 10장이나 구매한 승차권입니다. 오사카 시영지하철과 버스를 하루동안 무제한 이용가능한 승차권이구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의 혜택이 있기는 하나, 미미한 정도예요. 이 승차권으로는 민영철도는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오사카시 밖으로 나갈 수는 없어요. 시내에 머무르실 때 쓰기 좋아요. 지하철은 구간에 따라 요금을 받는데, 요금이 200엔~300엔 정도 되거든요. 하루에 지하철을 3번 이상 타실 계획이면 구매하시는 것이 좋구요. 일본 현지에서는 구매하기 어려운 승차권이니 한국에서 구매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오사카동물원 입장할 때, 할인혜택을 이용하긴 했습니다.

 

 

5. 교토 1일승차권

 

교토에서는 버스를 주로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이 편합니다. 간사이 쓰루패스를 이용하면 교토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교토 내에서 숙박을 하며 머무르실 때에는 쓰루패스를 이용하시는 것보다 교토 1일승차권이 더 저렴합니다. 교토역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하실 수도 있고, 교토시내 버스 안에서 버스기사님에게 승차권을 구매하실수 있습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처럼 급하게 버스에 오르내리지 않아요. 요금을 준비해놓고 계시면, 내리실 때 승차권을 차분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 교통패스 구입방법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만, 인터넷에 교통패스 판매처가 넘쳐납니다. 교통패스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구요. 여행사에서 부가적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수령방법은 일본 현지에서 수령하는 방법과 한국에서 택배로 받는 방법이 있구요. 여행출발 일정이 임박하신게 아니라면 택배수령 가능한 곳에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그래야 지도나 책자도 일찍 받아볼 수 있으니까요.

 

일본 현지에서 구입하시려면, 간사이국제공항에 교통패스를 판매하는 인포메이션이 있습니다. 한국어가 유창한 직원이 늘 상주하고 있으니 당당하게 한국어로 말씀하시고 구매하세요. 생각해보니 오사카 남바역에서도 쓰루패스를 구입한 적이 있네요. 길 찾기에 취약한 저는, 남바역도 그렇고, 교토에서도 그렇고, 관광안내소 찾는 게 좀 어려웠어요. 공항에서 사는 것이 조금 더 쉽습니다.

 

* 주의할 점

- 한국에서 교통패스를 구입해 갈 경우, 유효기간을 잘 살펴보세요. 교통권에 유효기간이 적혀있어요. 날짜가 몇 달씩 남아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날짜가 임박한 패스를 조금 더 싸게 팔기도 합니다. 날짜확인은 꼭!!

- 교통패스는 예전에 공중전화에 사용하던 카드처럼 얇은 재질로 되어있어서 구겨지기 쉬워요. 구겨지면 투입구에 들어가지 않아서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물론 일본은 역 개찰구에 직원이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직원에게 보여주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오류가 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는 딱딱한 재질의 명함케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크기가 딱 맞더라구요. 거기에 넣어서 다니니까 구겨질 걱정은 없었어요.

 

오사카, 간사이 여행에서 많이 쓰이는 교통패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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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비행기 혹은 배 편의 예약, 숙소예약, 환전 이 세 가지를 모두 끝내셨다면 소소하게 준비해야할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번에는 한 달 간의 긴 일본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 준비해야할 일들을 알아볼게요.

 

하나, 공과금과 카드대금 납부 / 냉장고 비우기

 

내가 한 달간 자리를 비워도 이 모든 것을 뒤치닥거리 해 줄 수 있는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있다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혼자 살고 있는 저는, 관리비를 미리 납부하고, 카드대금이 인출되는 날짜와 통장잔고 등을 확인했습니다. 신용카드가 정지되거나 도시가스요금이 연체가 되면 안되니까요.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는 냉장고를 조금씩 비우기 시작했어요. 냉장고 파먹기 아시죠? 냉장실, 냉동실에 이미 들어있는 식재료 위주로 밥을 해먹고, 신선식품은 되도록 구매하지 않았어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냉장고에 썩은 음식 냄새가 나면 곤란하니까요. 떠나기 전날, 싱크대 수채구멍에 음식찌꺼기를 비워주고, 집안에 있는 모든 쓰레기통을 꼭 비워주세요. 12월, 1월에 떠나시는 분들은 보일러를 '외출'상태로 틀어놓고 동파되는 것을 막아주셔야해요.

빨래통에 있는 빨래도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여행을 떠나는 당일 아침에 사용한 수건이나 속옷 등은 아무래도 빨래하기 힘들겠죠? 그런 빨랫감들은 빨래통에 넣지말고, 건조대에 잘 널어주세요. 곰팡이가 시커멓게 생기는 것 보단, 한 달 뒤에 깨끗이 빨아서 사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둘, 나의 안위에 대한 준비 / 여행자보험 / 로밍

 

떠나기전 1편에 여권 만료기간과 재발급, 한국대사관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였습니다. 대사관 위치와 전화번호 확보해놓는 것 잊지마시구요. 위급한 상황이 있을 때는 대사관으로 연락을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대사관만 믿고 한 달을 지낼 수는 없죠. 한국에 있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연락이 닿을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짧은 일정의 여행이라면 데이터로밍과 국제전화를 이용하면 되지만, 4주 동안 이것을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데이터로밍 차단 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로 일본으로 갔습니다. 물론 데이터만 차단하였기 때문에 문자메시지와 국제전화는 이용가능한 상태였구요. 카톡 상태메세지에 '해외에 있어서 통화는 불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을 올려두고 지인들에게 알렸습니다. 응급상황 시에만 전화를 이용하려구요.

오사카의 숙소 대부분 와이파이는 기본적으로 제공이 됩니다. 제가 묵었던 숙소에는 층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어서 숙소 내에서는 메신저와 인터넷 이용을 마음껏 했습니다. 숙소에 있는 시간동안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하고, 검색을 통해 내일의 일정을 계획했어요. 공공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관광지도 있는데, 사실 원활하게 잘 연결되지 않아요. 숙소 밖에서 다니는 동안에는 핸드폰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더 편하더라구요. 핸드폰의 속박에서 벗어난 기분이었어요. 핸드폰을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주변 경치나 관광에 더 집중 할 수 있었어요.

혹시 4주 동안 다치거나 병원에 갈 만큼 몸이 아픈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요? 외국인의 신분으로 일본에서 엄청난 병원비를 지불해야되겠죠? 이런 것들이 불안하시면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출발하세요. 기간이 4주나 되어서 보험료가 엄청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만원~2만원대 정도더라구요. 여행자보험은 연령에 따라 보험료차이가 많이 나요. 40대 까지는 보험료가 많지 않으니 가입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셋, 교통패스, 지도, 숙소정보 등 소소한 것

 

생활비를 아끼려면 교통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4주 동안 간사이 지역에 머무를 것인데, 관광지에 안 들를 수는 없잖아요? 주유패스 2일권을 1매 구입하여, 이틀동안은 남들가는 관광지에 들러보면 됩니다. 주유패스로 무료입장 가능한 관광지와 온천이 많이 있으니까 몇 군데만 들르셔도 패스구입비를 건질 수 있어요. 간사이 쓰루패스는 무료입장 등의 혜택은 거의 없지만, 고베와 교토, 나라 등 먼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패스지요. 저는 3일권을 이용했는데요. 일정이 길다보니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지역에 한 번 들러보려고 마음먹고 구입한거예요. '엔랴쿠지'라고 들어보셨나요? 생소하실 겁니다. 이 곳은 따로 설명을 드릴게요.

주유패스와 쓰루패스는 이미 유명하시만, 오사카 시영지하철 프리패스는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하루종일 시영지하철을 마음껏 이용하실 수 있고요.(오사카 시내를 벗어나는 민영열차 이용은 불가.) 패스 1장에 6천원 정도 합니다. 저는 이 패스를 10장 구입해서 시내를 다녔어요. 피곤해서 숙소에 주로 있거나, 도보로만 이동하는 날도 있을 것 같아서 여행일수보다 패스를 조금 모자라게 샀어요.

패스를 구입하면 지하철노선과 관광지 지도는 저절로 겟! 하실 수 있어요. 모자라는 정보는 구글지도 검색을 통해 보충해주세요.

그 밖에 숙소의 주소와 전화번호, 숙소 위치가 그려진 약도 등을 꼼꼼하게 챙겨두셔야 합니다. 관광지나 맛집은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숙소를 못찾으면 낭패겠죠. 숙소 바우처는 꼭 프린트해서 지니고 계세요. 체크인 시에 반드시 필요하구요. 일본어 못해도 카운터에 바우처 한 장 내밀면, 별 말이 필요없어요. 숙소에 체크인 할 때는 바우처와 여권, 이 두 가지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일본으로 한 달 동안 떠나기전, 소소하게 챙겨야할 것들을 간략하게 알아봤어요. 제가 여행한 일정을 글로 쓰면서 하나하나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궁금하시면 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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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행 일정이 여유가 있으시다면 도시샤대학에 방문해보시면 좋아요.
일제시대 도시샤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일정이 빠듯하신 분들은 비추.
도시샤대학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와는 거리가 살짝 멀어요~

비석앞에는 한국인들이 놓고간 음료수나 꽃, 방명록 등이 놓여있습니다.

 

한국어로 된 안내 푯말로 있고,
비에 젖었지만 윤동주 시인의 시집도 있어서 한참 읽다가 왔습니다.
저도 방명록에 한 줄 남기기도 했구요.
사진 속 그림엽서는 누군가가 직접 그려서 서랍에 넣어두신 것.
제가 그린거 아닙니다ㅋ 예뻐서 찍어왔어요.


도시샤대학 바로 앞에는 아주 큰 공원이 있는데,
거기 앉아서 커피 한 잔 하며 쉬었다가 왔습니다.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괜히 센치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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