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비행기 혹은 배 편의 예약, 숙소예약, 환전 이 세 가지를 모두 끝내셨다면 소소하게 준비해야할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번에는 한 달 간의 긴 일본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 준비해야할 일들을 알아볼게요.

 

하나, 공과금과 카드대금 납부 / 냉장고 비우기

 

내가 한 달간 자리를 비워도 이 모든 것을 뒤치닥거리 해 줄 수 있는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있다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혼자 살고 있는 저는, 관리비를 미리 납부하고, 카드대금이 인출되는 날짜와 통장잔고 등을 확인했습니다. 신용카드가 정지되거나 도시가스요금이 연체가 되면 안되니까요.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는 냉장고를 조금씩 비우기 시작했어요. 냉장고 파먹기 아시죠? 냉장실, 냉동실에 이미 들어있는 식재료 위주로 밥을 해먹고, 신선식품은 되도록 구매하지 않았어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냉장고에 썩은 음식 냄새가 나면 곤란하니까요. 떠나기 전날, 싱크대 수채구멍에 음식찌꺼기를 비워주고, 집안에 있는 모든 쓰레기통을 꼭 비워주세요. 12월, 1월에 떠나시는 분들은 보일러를 '외출'상태로 틀어놓고 동파되는 것을 막아주셔야해요.

빨래통에 있는 빨래도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여행을 떠나는 당일 아침에 사용한 수건이나 속옷 등은 아무래도 빨래하기 힘들겠죠? 그런 빨랫감들은 빨래통에 넣지말고, 건조대에 잘 널어주세요. 곰팡이가 시커멓게 생기는 것 보단, 한 달 뒤에 깨끗이 빨아서 사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둘, 나의 안위에 대한 준비 / 여행자보험 / 로밍

 

떠나기전 1편에 여권 만료기간과 재발급, 한국대사관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였습니다. 대사관 위치와 전화번호 확보해놓는 것 잊지마시구요. 위급한 상황이 있을 때는 대사관으로 연락을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대사관만 믿고 한 달을 지낼 수는 없죠. 한국에 있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연락이 닿을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짧은 일정의 여행이라면 데이터로밍과 국제전화를 이용하면 되지만, 4주 동안 이것을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데이터로밍 차단 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로 일본으로 갔습니다. 물론 데이터만 차단하였기 때문에 문자메시지와 국제전화는 이용가능한 상태였구요. 카톡 상태메세지에 '해외에 있어서 통화는 불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을 올려두고 지인들에게 알렸습니다. 응급상황 시에만 전화를 이용하려구요.

오사카의 숙소 대부분 와이파이는 기본적으로 제공이 됩니다. 제가 묵었던 숙소에는 층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어서 숙소 내에서는 메신저와 인터넷 이용을 마음껏 했습니다. 숙소에 있는 시간동안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하고, 검색을 통해 내일의 일정을 계획했어요. 공공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관광지도 있는데, 사실 원활하게 잘 연결되지 않아요. 숙소 밖에서 다니는 동안에는 핸드폰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더 편하더라구요. 핸드폰의 속박에서 벗어난 기분이었어요. 핸드폰을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주변 경치나 관광에 더 집중 할 수 있었어요.

혹시 4주 동안 다치거나 병원에 갈 만큼 몸이 아픈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요? 외국인의 신분으로 일본에서 엄청난 병원비를 지불해야되겠죠? 이런 것들이 불안하시면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출발하세요. 기간이 4주나 되어서 보험료가 엄청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만원~2만원대 정도더라구요. 여행자보험은 연령에 따라 보험료차이가 많이 나요. 40대 까지는 보험료가 많지 않으니 가입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셋, 교통패스, 지도, 숙소정보 등 소소한 것

 

생활비를 아끼려면 교통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4주 동안 간사이 지역에 머무를 것인데, 관광지에 안 들를 수는 없잖아요? 주유패스 2일권을 1매 구입하여, 이틀동안은 남들가는 관광지에 들러보면 됩니다. 주유패스로 무료입장 가능한 관광지와 온천이 많이 있으니까 몇 군데만 들르셔도 패스구입비를 건질 수 있어요. 간사이 쓰루패스는 무료입장 등의 혜택은 거의 없지만, 고베와 교토, 나라 등 먼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패스지요. 저는 3일권을 이용했는데요. 일정이 길다보니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지역에 한 번 들러보려고 마음먹고 구입한거예요. '엔랴쿠지'라고 들어보셨나요? 생소하실 겁니다. 이 곳은 따로 설명을 드릴게요.

주유패스와 쓰루패스는 이미 유명하시만, 오사카 시영지하철 프리패스는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하루종일 시영지하철을 마음껏 이용하실 수 있고요.(오사카 시내를 벗어나는 민영열차 이용은 불가.) 패스 1장에 6천원 정도 합니다. 저는 이 패스를 10장 구입해서 시내를 다녔어요. 피곤해서 숙소에 주로 있거나, 도보로만 이동하는 날도 있을 것 같아서 여행일수보다 패스를 조금 모자라게 샀어요.

패스를 구입하면 지하철노선과 관광지 지도는 저절로 겟! 하실 수 있어요. 모자라는 정보는 구글지도 검색을 통해 보충해주세요.

그 밖에 숙소의 주소와 전화번호, 숙소 위치가 그려진 약도 등을 꼼꼼하게 챙겨두셔야 합니다. 관광지나 맛집은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숙소를 못찾으면 낭패겠죠. 숙소 바우처는 꼭 프린트해서 지니고 계세요. 체크인 시에 반드시 필요하구요. 일본어 못해도 카운터에 바우처 한 장 내밀면, 별 말이 필요없어요. 숙소에 체크인 할 때는 바우처와 여권, 이 두 가지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일본으로 한 달 동안 떠나기전, 소소하게 챙겨야할 것들을 간략하게 알아봤어요. 제가 여행한 일정을 글로 쓰면서 하나하나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궁금하시면 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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