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총 경비 200만원으로 일본에서 4주간 살아보고 온, 동경소녀 입니다.

이번에는 오사카 여행하면 절대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 돈키호테에 대해서 알아볼까합니다.

돈키호테는 1주차 2편에서 자세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도톤보리점과 신세카이점 두 곳을 잘 비교해보았으니, 한 번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돈키호테 이용방법과 쇼핑팁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2편에서 설명드린 것과 같이 돈키호테에는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 넘쳐납니다. 일본특색이 물씬 묻어있는 와사비과자, 인절미과자 부터 녹차키캣, 사케키캣 등 여행기념으로 지인들에게 사다줄 만한 과자와 물건들이 엄청나게 모여있는 곳입니다.

도톤보리 거리에는 두 개의 돈키호테가 있는데요. 커다란 건물 하나가 1층부터 6층정도 까지 모두 돈키호테로 되어 있어요. 얼핏보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들어가서 자세히 보면 판매하는 물건이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넉넉하신 분이라면 두 곳 다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나는 관광객들 우글우글 거리고 복잡한 것이 딱 싫다, 장바구니 들고 계단오르내리며 무겁게 쇼핑하는것도 딱 질색이다, 하시는 분들은 돈키호테 신세카이 점을 적극 추천합니다.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신세카이점은 지하철 빨간노선과 갈색노선이 교차하는 도부쓰엔마에역 바로 앞에 있습니다. 숙소위치가 지하철 빨간노선 혹은 갈색노선이 지나는 곳에 있으시다면 신세카이점에서 쇼핑하고 숙소로 바로 가시는 일정이 편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신세카이점에는 장바구니를 2개나 고정해서 얹어다닐수 있는 카트가 있고 건물 2층만 돈키호테로 되어있어서 카트끌고 다니면서 편하게 쇼핑하실 수 있어요. 도톤보리점과 물건의 종류가 약간 다르고 적을 수도 있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제품들은 거의 다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도 매우 넓은 편이라서 도돈보리점보다 훨씬 쾌적하고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1. 남들 다 구매하는 유명제품 알아보기

 

관광객 누구나 구매해가는 유명한 제품들은 뭐가 있을까요?

- 동전파스 : 한국사람들에게 인기좋은 제품이죠. 500원 동전크기 만한 스티커처럼 생긴 파스, 동전파스가 있습니다. 저는 한 통 사서 여행 중에도 많이 붙이고 다녔어요. 날씨가 추운 날 웅크리고 잤더니 어깨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무거운 백팩을 매고 다녀서 그럴 수도 있구요. 동전파스는 목에서 부터 날개뼈, 어깨까지 몇 개 붙였더니 싸~한 그 파스 특유의 느낌과 함께 근육이 많이 풀렸어요. 엄마 사다드렸을 때도, 효과가 좋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한국 파스는 붙이면 냄새가 심한데, 동전파스는 냄새가 덜 해서, 출근할 때 붙여도 덜 민망해서 좋습니다.

- 퍼펙트휩 : 퍼펙트휩 클렌징폼은 어마어마하게 많이 구매해가는 제품이죠. 저만해도 드럭스토어를 구경하다가 다른 가게들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하다 싶으면 두세개 구매해서 백팩에 넣고 다녔어요. 크리미한 폼 때문에 한 번 써본 여성분들이 자꾸 찾으시게 될 제품입니다.

- 곤약젤리 : 쫄깃쫄깃한 맛 때문에 자꾸 손이가는 제품이예요. 한국에도 팔긴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 일본에서는 비교적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과맛, 복숭아맛, 포도맛 순으로 좋아합니다.

- 녹차키캣 : 처음에는 녹차키캣만 보였는데, 일본 갈때마다 자꾸 다른 종류의 키캣이 보이더라구요. 사쿠라 그려진 키캣도 있고, 사케가 들어간 키캣도 사먹어봤습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만한게 없더라구요. 녹차맛이 제일 무난하고 맛있습니다.

- 휴족시간 : 피곤한 다리를 풀어주기위해 붙이는 파스타입 제품입니다. 정말 유명한 제품이라 친구들이 구매하는 것을 여러 번 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사용해봤을 때 아무 효과가 없었어요. 그냥 종아리에 동전파스 붙이는게 더 낫더라고요.

- 와사비콩 : 튀긴 완두콩에 와사비가 입혀져 있는 과자로 공항 면세점에도 많이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한 봉에 700~900엔 정도 하는 가격이라 저렴하지는 않지만, 기념선물로 사가기 좋은 과자예요.

- 우마이봉 과자 : 일본에서 판매한 지 아주 오래된 일본과자이죠. 하나씩 뜯어먹기 좋고 나눠먹기 좋은 과자입니다.

- 훈와리메이진 : 인절미 과자라고 하죠? 인절미 그림이 있어서 이름을 몰라도 매장에서 찾기쉽습니다. 콩가루가 묻어있고, 폭신폭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과자랍니다.

- 립케어 제품 : 립밤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저렴하고, 특히 니베아 복숭아 립밤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도 몇 개 사와봤는데, 제일 저렴했던 맨소래담 립밤이 제일 좋았어요. 뭔가 싸~한 느낌의 립밤인데, 입술 잘 트는 저한테는 가장 좋더라구요. 근데 립밤은 우리나라에서 사는 거랑 몇백원 차이나지 않아요.

- 일본고형카레 : 첫 일본여행 때, 고형카레를 사와서 엄마에게 엄청난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일본카레가 국내에 잘 수입되지 않았을 때 였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대형마트에 가면 종류대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굳이 사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2. 일본여행 고수들이 꼭 구매하는 제품?!

 

- 클렌징 제품 : 일본 여행 다녀온 여성분이라면 클렌징제품 한번 씩은 다 구매해보셨을 것 같아요. 시세이도와 비오레 클렌징 제품이 특히 유명합니다. 저는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소프티모 클렌징 오일을 좋아해요. 비오레 보다도 한 단계 저렴한 제품이고 클렌징오일 세정력도 뛰어납니다.

- 허니체 헤어제품 : 꿀벌 무늬 포장이 특징인 허니체의 헤어마스크 제품은 매우 유명합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올리브영에도 입고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200g 용량 제품 하나에 900엔이 정가인 것으로 아는데, 2+1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할인할 때 구입해보세요. 저는 행사 때 2박스 구입했는데, 헤어팩 3개랑 핸드크림 1개 1800엔에 구매했습니다. 써보니까 매우매우 좋아요.

- 가벼운 3단 우산 : 매우 허술해보이고 가벼운 3단 우산을 색색깔로 많이 팔고 있어요. 약해보이지만 생각보다 오래쓸 수 있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예요. 날씨 흐린 날 우산 들고나갈까 말까 고민될때, 별 생각없이 가방에 쓱 넣어나갈 수 있거든요. 무거운 우산은 많이 망설여지니까요. 매우 유용한 제품이고, 저렴하고, 선물용으로도 괜찮아요.

- 캐릭터 잠옷 : 우주복처럼 생긴 귀여운 캐릭터 잠옷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성인용이구요. 가격은 2500~3500엔 정도였던 거 같아요. 귀엽지만 실용성을 약간 떨어집니다. 저는 리락쿠마가 그려진 바지 잠옷을 구는데 990엔 주고 샀어요. 리락쿠마 정품이었는데, 바느질도 튼튼하고 재질도 괜찮아서 아직도 잘 입고 있습니다.

- 치즈 : 일본 유제품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다만 더운 여름철은 이동 중 치즈가 상할 수 있으니 날씨에 유의해서 구입해주세요.

- 크림스튜(고체타입) : 일본고형카레 코너에 잘 찾아보시면, 카레와 유사한 흰색의 크림스튜가 있을 거예요. 요리방법은 카레와 비슷한데 물 대신 우유를 붓고 끓여드시면 맛있습니다. 일본카레는 국내에도 흔하지만 크림스튜는 그 보다는 조금 구하기 힘드니까 사오시는것도 괜찮아요.

- 오코노미야끼 재료 : 500g용량으로 밀가루 처럼 생긴 오코노미야끼 가루를 판매하고 있어요. 가루 한 팩과 가쓰오부시 1봉지, 소스 1통, 해초가루 1봉, 마요네즈 1통. 이렇게 사오시면 집에서 오코노미야끼를 여러 번 해드실 수 있습니다. 오코노미야끼 가루 뒷면에 조리법이 그림으로 나와있어서 쉽게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신기한 사싦이 있어요. 한국에 와서 파전을 만들고 그 위에 오코노미야끼 소스와 마요네즈, 해초가루, 가쓰오부시를 올리니까 오코노미야끼 맛이 났습니다. 그냥 소스랑 가쓰오부시 맛이 오코노미야끼 맛 입니다. 좀 허무했어요.

- 1회용 오차즈케 가루와 1회용 미소된장국 : 뜨거운 물에 타면 오차즈케가 되고, 미소된장국이 되는 간편식품이 있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무게도 가벼워서 고민없이 사볼만 합니다. 몇 가지 회사 제품을 맛 봤는데, 제 입에는 다 괜찮더라구요. 한국인 입에도 잘 맞을 맛이니까 적극 추천드립니다. 아침밥으로 간단히 먹기 좋아요.

 

3. 쇼핑 팁

- 부가세 : 일본에서는 식사나 쇼핑할 때, 부가세 8%가 붙는 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죠? 100엔짜리 물건을 고르면, 108엔을 계산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물건 가격에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본은 그렇지 않아요. 모르셨던 분들은 계산 시에 당황하지 마세요.

- 부가세 환불 가능 조건 : 돈키호테에는 외국인이 5000엔 이상의 물품을 구매하면 세금을 반환받는 카운터가 따로 있습니다. 면세가 되는 것이지요. 물론 물품가격이 5000엔 이상이고, 세금은 제외한 금액입니다. 일본에서 당장 먹어치울 도시락이나 즉석식품 같은 것은 면세가 되지 않습니다.

- 세금 환불 방법 : 먼저 카운터에서 물건을 계산하고 물건값과 8%의 세금을 합한 금액을 지불합니다. 카운터 직원이 영수증을 주면, 물건과 영수증, 여권을 가지고 면세 카운터로 갑니다. 보통 면세카운터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줄을 서있을 때 멍때리고 계시지말고, 장바구니에 든 물건들을 분류해주시면 좋아요. 저는 한국에 가져갈 치즈를 많이 샀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치즈를 바구니 한 쪽에 몰아서 정리해뒀어요. 치즈끼리 같이 포장해달라고 말하려구요. 제 차례가 되면 직원이 여권과 영수증, 물품을 확인하고 포장해줍니다. 포장은 한국에 도착하실 때 까지 뜯으면 안된다고 하구요. 면세카운터에서 아까 지불했던 8%의 세금을 현금으로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일본인형이나 팬시용품 구입 : 돈키호테에도 작고 귀여운 일본 인형이나 팬시용품, 기념품 등을 판매하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차라리 신사이바시 쪽에 있는 큰 다이소에 가시면 아주 저렴한 인형이나 팬시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류는 그리 많지 않고 고급스럽지는 않아요. 신사이바시의 300엔샵에도 예쁜 생활용품들을 많이 판매합니다. 다이소 보다 조금 더 디자인을 신경 쓴 제품들이 있으니 둘러보시길 바래요. 선물용 인형 종류는 교토나 나라의 관광지 주변 기념품 샵에는 구매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종류가 많고 가격대도 다양한 편이니까요. 교토의 니시키시장은 중국관광객이 많아서 바가지가 심하니 주의하시고, 니시키시장을 살짝 벗어나면 근처에 일본인들이 많이 다니는 아케이드가 괜찮으니 이곳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돈키호테 쇼핑 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글에 덧 붙이도록 할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하트 꾸욱~ 눌러서 공감부탁드려요. 로그인없이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여행1주차 4편입니다.

오늘은 숙소가 있는 도부쓰엔마에 지역의 쓰텐카쿠와 잔잔요코초, 동물원과 덴노지공원, 덴노지 인근 쇼핑몰 단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도에 나와있는 4번 지역은 신세카이라고 불리는 지역인데요. 실제로 큰길에서 쓰텐카쿠 탑을 바라보면 신세카이 라고 영문으로 커다랗게 적혀있는 간판이 길 입구에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양옆으로 구시카츠를 파는 맥주가게들이 줄지어 있어요. 길 밖에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들도 있는데, 일본에서는 다소 보기 힘든 풍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 말고는 손님들에게 가게에 들어오라고 호객행위 하는 곳을 보지 못했거든요.

가게들 중에 외관이 가장 화려한 곳을 찍어봤어요. 금색으로 된 동상같은 것이 서있는 가게도 있고, 밤이 되면 정말 화려합니다. 이 술집들이 늘어선 길목을 잔잔요코초 라고 부릅니다. 큰 길에 있는 가게들은 관광객들이 주로 많이 가는 것 같구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화려하지 않고 오래되고 소담한 느낌의 맥주집들도 많은데, 그 곳에는 일본 현지인들이 많이 앉아있어요. 어떤 유명한 가게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있기도 하더라구요.

맥주가게에는 구시카츠라는 꼬치에 꽂은 튀김을 판매하는 데요. 야채나 고기, 해산물 등 여러가지를 튀겨서 판매합니다. 세트메뉴도 있고, 먹고 싶은 것들만 골라서 튀겨달라고 할 수 도 있어요. 쿠시카츠를 차가운 맥주 한 잔과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지만, 저는 가보지 못 했습니다. 여러분은 꼭 가보세요. 큰 가게들은 혼자 들어가기 머쓱하지만 골목안에 있는 가게들은 자리도 협소하고, 혼자 들어가서 먹어도 전혀 눈치보이지 않을 가게들이었어요. 일본인들은 혼밥, 혼술을 많이하니까, 주저말고 가보시기 바랍니다. (쿠시카츠 가게 이용 시 주의사항 : 튀김을 찍어먹는 소스가 큰 통에 들어있고, 여러 사람이 같이 먹는 거래요. 입에 넣었던 구시카츠를 소스통에 다시 넣어서 찍어먹으면 안됩니다. 소스는 처음 한 번만 담궈먹을 수 있으니 한 번에 골고루 찍어서 맛있게 드세요.)

쓰텐카쿠 탑입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소지하고 계시면 무료로 입장하여 올라가 보실 수 있습니다. 입장시간이 8시반 까지 였던가. 늦은 시간에는 입장이 되지 않아서 저는 그냥 여러 번 지나쳐가보기만 했어요. 탑이 낮아서 야경이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아서인지,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게 없었습니다.  

쓰텐카쿠와 잔잔요코초가 있는 신세카이 지역은 낮에는 크게 볼 거리가 없어요. 인근에 동물원이 있고, 쿠시카츠 가게들이 낮에도 열려있어서, 사람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밤 만큼 활발한 느낌은 아닙니다. 이른 저녁쯤 들러보시기를 바랍니다.

 

5번. 동물원과 덴노지 공원

오사카동물원은 주유패스로 무료입장 가능하구요. 오사카 1일 승차권으로 할인받으실 수 있어요. 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숙소에서 오전 내내 쉬던 날, 오후에는 쉬는 것도 지겨워져서 도시락을 하나 사들고 동물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입장료가 500엔정도 였던 걸로 기억해요. 날씨가 좋았지만 동물원은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아이들이 단체로 바글바글 거리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어요. 바로 랫서팬더가 있는 곳이죠.

저는 영화 쿵푸팬더에서 쿵푸팬더의 사부가 왜 너구리일까? 하고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너구리가 아니라 랫서팬더네요. 제가 너무 무식했나요? 모두들 모르고 계셨던거 맞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팬더지만 작고 날렵한 랫서팬더는 빠르게 움직여서 사진을 예쁘게 찍기가 어려웠어요. 근데 정말 정말 귀여웠답니다. 왜 아이들이 이 앞에만 바글바글 모여 있는지 알 것 같았어요.

랫서팬더는 오사카 동물원의 자랑이라고 하니까, 동물원에 가보신다면 빠뜨리지 말고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랫서팬더 우리 근처에는 랫서팬더 인형이나 동물원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있고, 아이스크림과 음료 자판기도 있습니다. 저는 살짝 더워져서, 자판기에 있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는데, 맛있었습니다. 150엔쯤 했던 것 같아요.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도 까먹고, 산책을 즐기다가 왔는데, 조금 마음이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어요. 동물원에 입장하면 좌측, 우측으로 가는 길이 갈려 있는데, 좌측에는 랫서팬더와 펭귄, 사자 등 볼만한 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측에는 북극곰이나 반달곰 우리가 있는데, 마음 약하신 분들은 우측으로는 가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들어가서 우측 길을 택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곰우리를 마주쳤습니다. 곰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작고 좁은 곳이었고, 우리에 곰이 한 마리씩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곰이 훨씬 작고, 말라있는 상태였고, 몸에 털도 조금 빠져있는듯 보였어요. 그리고 갇혀있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마음이 너무 안 좋았어요. 사람들이 구경하자고 곰을 그 작은 우리에 가둬놓고 학대하고 있다는 느낌밖에 안 들었거든요. 사람에게 학대당하는 개들도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증상을 보인다고도 하는데 곰도 마찬가지인가 싶었습니다.

좌측에 있는 동물 우리들은 그보다는 환경이 조금 나아보였어요. 랫서팬더는 큰 우리에 여러마리들이 함께 놀고 있었고, 사자우리는 그보다도 훨씬 컸으니까요. 저처럼 시간많고 한가한 사람들은 동물원을 구석구석 볼 수 있겠지만, 여행객들은 대부분 그렇지가 않잖아요?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하고서라도, 우측 길은 포기하고 랫서팬더가 있는 좌측을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동물원에서 지하철덴노지역 방면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이렇게 드넓은 공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곳이 덴노지 공원이고, 공원 안쪽에는 행사를 하기도 하고 노점상이 있어서 간식을 사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편의점에 들러서 커피랑 롤케이크 하나를 샀어요. 편의점 비닐을 펴서 풀밭에 깔고 앉아 몇 시간이나 멍때리다가 왔습니다. 긴 여행이기에 부려볼 수 있는 사치아니겠어요?

카페오레 라고 적혀있어서, 달달한 커피를 예상하고 구입하였는데, 설탕이 전혀 들지않은 카페라떼였어요. 한국 편의점 커피는 아메리카노를 제외하고 라떼종류가 거의 달게 만들어져있잖아요. 일본은 편의점 카페라떼는 설탕을 넣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잘 보고 구매하세요. 그래도 같이 구매한 롤케이크가 빵이 쫄깃하고 크림이 부드럽고 달아서 커피랑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맛있게 먹고 잔디밭에 뛰노는 아이들 구경도 하고 수첩꺼내서 일기도 쓰고 여유를 즐겼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까 날씨도 춥고 사람들도 많이 돌아갔어요. 공원 우측에 아주 키가 큰 건물이 보이시죠? 아마 하루카스 건물일겁니다. 덴노지역 옆에는 큰 빌딩이 여러 개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 아베노 하루카스300 입니다. 높이가 엄청나서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요. 물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저는 그냥 하루카스 건물에 설렁설렁 들어가봤는데, 우리나라 백화점이랑 비슷했습니다. 지하에는 식품관이 입점해있고, 위층에는 의류나 잡화, 명품관 등이 입점해있었어요. 위층에 올라가다보니까 도시락 판매하는 곳도 있었는데, 백화점이라 그런가 도톤보리 같은 곳보다는 가격이 좀 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였어요. 드나드는 일본 아주머니들도 부잣집 아줌마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딱히 살 것은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다가 나왔는데, 지하 식품관에 예쁜 케이크가 굉장히 많아서 눈호강은 제대로 했어요.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롤케이크 안 먹었으면 한 조각쯤 사먹어 봤을 것 같아요. 하루카스 건물 뒤쪽에도 조금 낮은 쇼핑몰 건물이 여러 개 있습니다. 쇼핑 좋아하시는 분들은 덴노지역으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도부쓰엔마에 지역을 대충 다 살펴봤습니다. 다음 편에는 돈키호테 쇼핑 팁에 대해서 글 쓰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를 눌러 공감해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총 경비 200만원으로 오사카에서 4주를 살다 온, 여행하는, 동경소녀입니다.

4주간의 저의 일정과 경험, 느낌을 블로그에 담고 있습니다. 긴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 그리고 당장은 못 가시더라도 언젠가 떠나보겠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방문, 감사드립니다.

 

자, 이제 제가 묵었던 숙소, 백패커스 호텔 토요가 있는, 도부쓰엔마에 지역 살펴보기 2편을 시작해볼게요.

1편에도 올려두었던 지도입니다. 초록색은 지하철역이 표시되어 있구요. 노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제가 설명해드리려는 장소입니다. 1편에서 호텔지역과 돈키호테 신세카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으니까, 2편에서는 3번 타마데마켓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번. 타마데마켓(옥출마트)

한자로 '옥출'이라고 크게 씌여진 노란간판은 체인수퍼인 타마데마켓의 상징입니다. 아마 오사카에서 가장 크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체인 마켓인 것 같아요. 이 타마데마켓이 인근에 있다는 것이 제가 이 곳에 숙소를 정하는 데에 큰 메리트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간판 위에 씌여져 있다시피 이 곳은 24시간 운영하는 수퍼마켓입니다. 숙소에서 나와 돈키호테 반대방향으로 큰 도로가를 따라내려가면 노란 간판이 번쩍번쩍 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간판이 화려해서 못 보고 지나치기도 힘든 곳이죠. 이 마켓 덕분에 인근 편의점에는 잘 들러보지 않았습니다. 마켓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의 도시락과 식품들이 있고, 편의점 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갈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한 가지 참고 사항을 말씀 드리자면, 사진 속 마켓 출입구 앞에 사람들이 서있는 것이 보이시죠? 마켓 앞에는 항상 남루한 차림의 노숙자들이 서있었어요. 사실 도부쓰엔마에 지역에 숙박비가 싼 이유도 이 지역이 굉장히 노후가 되어있고, 노숙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돈키호테가 있는 신세카이 방향은 관광객과 젊은 인구가 많아서 그렇지 않은 편인데, 타마데마켓으로 가는 길목은 특히나 노숙자가 많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노숙자분들이 위협적이거나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냥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일 뿐이지만, 동네가 그렇다보니까 여자 분 혼자 지나다니는 것은 위험하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저는 밤에 마켓에 갈 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시커먼 옷을 걸쳐입고 후드를 눌러써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가리고 다녔어요. 평소에도 잘 뛰어다니기는 하는데, 밤이 되면 더 잘 뛰어다닙니다. 힘없이 터덜터덜 걷는 사람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글을 어디서 읽고나서는 더 그래요. 성별을 가늠할 수도 없고, 시꺼먼 옷 입고 막 뛰어다니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범죄자들에게도 위험부담이 있겠죠? 어디를 가든 나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행 중 제가 숙소 다음으로 많이 들른 곳이 타마데 마켓입니다. 참새방앗간 처럼 거의 매일 들렀어요. 여기는 우리나라의 동네체인수퍼마켓과 비슷하게 식품과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계산대가 보이구요. 들어가는 길목에 할인하는 상품과 많이 팔리는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좌즉에는 야채, 과일 등 신선식품이 있고, 가운데는 공산품, 우측에는 도시락과 주류가 있습니다. 매장 안쪽에는 수산물과 정육코너도 있답니다.

 

- 도시락 코너

가장 먼저 살펴보는 곳은 도시락 코너 인데요. 흰쌀밥과 잡곡밥을 투명한 도시락에 포장해서 팔고 있어요. 밥은 갈 때마다 늘 갓 지은 밥처럼 따끈따끈한게 있었는데, 그만큼 많이 팔리고 회전율이 높으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일본 사람들은 집에서 밥을 안해먹고 다 사먹나 싶었습니다. 냉장코너에는 반찬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두부나 어묵반찬, 볶은 야채나 절인 채소, 사라다 등등 반찬 종류도 다양했어요. 다만 우리나라처럼 빨갛게 고춧가루 양념된 반찬은 보기 힘들고 간장양념된 반찬들이 주로 있어요. 저는 미역초절임을 좋아해서 자주 사다먹었구요. 어묵과 곤약을 국물있게 조려놓은 반찬이 입에 잘 맞았습니다. 양배추 샐러드는 여행 중 저의 장건강?을 위해 의무적으로 사다먹었습니다. 여행을 떠나면 없던 변비가 생겨서 고생을 하게 되거든요. 양배추 샐러드와 요거트 등을 많이 먹으면 좋아요.

도시락 코너의 꽃은 초밥도시락 인 것 같아요. 동네수퍼마켓인 타마데에는 우리나라 대형마트 초밥도시락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다양한 초밥도시락이 있고, 가격은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초밥 위에 올라가는 회도 두꺼운 편이고, 맛도 있어요. 김밥모양으로 돌돌말린 모양의 참치김초밥을 처음으로 도전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며칠동안 계속 사먹었어요. 초밥도시락은 뭘 골라도 실패하기 힘든 메뉴예요.

그 밖에도 회와 날치알, 연어알 등이 올라간 덮밥도 있구요. 카레덮밥, 야끼소바, 오코노미야끼도 도시락으로 나와있습니다. 밥과 반찬, 튀김류 등이 섞여있는 도시락과 고기덮밥도 있어요. 입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저는 오코노미야끼와 냉장 고로케, 튀김이 든 도시락 등은 별로 권하지 않을게요. 야끼소바는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으니까 먹을만 했는데, 오코노미야끼는 다른 내용물보다는 밀가루가 좀 많은 느낌이라 퍽퍽했어요. 냉장된 고로케는 눅눅해서 별로였고, 튀김도시락도 마찬가지였어요.

아, 반찬코너 옆에 튀김코너도 크게 있는데, 밤에 숙소에서 맥주 안주로 먹기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집게로 마음에 드는 튀김을 집어서 도시락 통에 넣고 비치된 고무줄로 고정시켜 장바구니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튀김 종류마다 가격이 다 다른데, 계산원들이 다 외우고 있나봐요. 알아서 계산해주시더라구요. 어묵이나 오징어 같은 튀김은 조금 눅눅하더라도 맛이 괜찮아요. 주의 해야할 튀김은 핫핑크색을 띄고 있는 넙대대하고 신기하게 생긴 튀김인데, 호기심에 구입했다가 한 입 먹고 버렸어요. 생강튀김이었거든요.

상점 안쪽에 해산물 코너에 가면, 초밥 말고, 회만 소량씩 썰어놓고 파는 코너도 있어요. 삶은 문어도 있고, 명란 젓도 있는데, 조금씩 들어있고 300~400엔 정도로 저렴하니까, 꼭 맛보세요. 명란젓은 한국의 절반가격도 안되게 저렴해요. 저는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아침밥 먹을 때마다 알 하나씩 꺼내먹었어요.

 

- 음료, 유제품, 주류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류코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겁니다. 요즘은 한국에 수입맥주가 많아서 종류가 다양해졌지만, 국산 맥주는 종류가 많지가 않아요. 일본은 아시다시피 맥주 종류가 다양합니다. 우유팩처럼 생긴 팩에 파는 사케도 있습니다. 저는 독주를 못 마셔서 사오지는 않았는데, 기념으로 사가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았어요.

일본은 유달리 우유맛이 좋은 것 같아요. 젖소 품종이 다른 것인지, 키우는 환경이 다른 것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유가 더 달고 고소하다고 느꼈어요. 목이 좀 마른 상태에서 '오이시이 우유'를 마신적이 있는데, 너무 달게 느껴져서 우유팩에 적힌 성분을 확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설탕이 들어있나 싶어가지고요. 일본어는 모르지만, 한자로 원유 100%라고 적힌 것을 확인했네요. 그냥 우유자체가 맛있는거 였어요. 여행할 때는 200ml짜리 팩에 든 것을 자주 사마셨는데, 장기로 숙박할 때는 1리터짜리 한통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셨어요. 우유살때는 성분표시를 잘 확인하세요. 후쿠오카 갔을 때, 편의점에서 1리터 우유를 하나 집어왔는데, 숙소가서 열어보니 마시는 요쿠르트라서 당황한 적이 있거든요. 근데 마시는 요쿠르트가 1리터 우유팩에 들어있는데 가격이 2천몇백원 정도 밖에 안해요. 우리나라 불가리스 가격은 후덜덜한데, 일본은 확실히 유제품이 저렴합니다. 냉장코너에 치즈 종류가 상당히 많고 저렴해요. 저녁에 안주거리로 꼭 이용해보세요. 저는 한국에 돌아올 때, 치즈를 좀 사왔어요. 아이스팩도 없이 그냥 비닐에 넣어왔는데, 더운날씨가 아니라서 한국와서 잘 먹었답니다. 과일이나 견과류 들어있는 디저트 치즈가 한통에 3천원 선이고, 천원짜리 치즈도 수두룩해요. 벨큐브나 필라델피아 치즈도 싸게 팔고 있는데, 아는 맛이라서 그건 안사먹었어요.

 

- 라면, 카레, 공산품

일본 컵라면은 후레이크가 많이 들어있기로 유명하죠. 특히 씨푸드 라면? 그게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나봐요. UFO라면도 인기 많은 라면이라고 하고요. 이것저것 많이 먹어봤는데, 매운 맛이 없고 간장이나 미소 맛이 나는 라면, 그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튀김우동 같은 컵라면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것도 맛이 괜찮았어요.  숙소 휴게실 주방에 조리도구가 있으니 봉지라면을 사다가 끓여드셔도 좋아요. 누가 신라면을 사다가 끓여먹길래 한국사람인줄 알았더니, 중국사람이었어요. 한국라면도 많이 있습니다.

일본에 오래지내다 보니 간장맛이 지겨워서 숙소에서 카레 라이스를 먹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3분 카레랑 비슷한 인스턴트 제품이 있더라구요. 맛은 살짝 다르지만요. 일본에도 즉석밥을 많이 판매하거든요.  우리나라는 둥근 포장이 흔한데, 일본 즉석밥은 네모 모양이 많아요. 3개씩 묶음으로 파는 것이 저렴하길래, 그거 사두고 마트가기 귀찮을 때, 전자렌지에 돌려서 카레를 부어먹었어요. 

그 밖에도 뜨거운 물만 있으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오차즈케 가루나 미소국 페이스트를 한 봉지 사다놓으시면, 아침식사가 간단히 해결됩니다.

일본빵이 맛있다고 해서 수퍼마켓 빵을 몇 번 사다먹었는데, 번번히 실패했어요. 메론빵이랑 이름도 모를 빵 몇 가지 였어요. 빵은 차라리 편의점에서 사드셔보세요. 편의점 디저트가 맛이 괜찮습니다. 교토에서 마켓내에 입점해있는 베이커리 빵을 여러 개 구입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그 곳 빵은 엄지척~할 정도로 맛있었어요. 빵은 베이커리나 편의점 빵을 추천합니다.

 

- 야채, 과일, 신선식품

저는 해외에 가면 과일을 유심히 봐요. 같은 과일이라도 크기나 모양이 좀 다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과일을 싸게 팔기도 하니까요. 9월달에 갔는데, 작고 달아보이는 귤 한팩이 2천원 정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을에 귤이 비싸서 먹기가 힘든데, 한 팩 사서 몇 일동안 간식으로 잘 먹었어요. 신선코너에 어묵 종류도 다양해서 반찬으로 먹어볼 만 하구요. 구이용 생선도 저렴한 편이예요. 연어를 덩어리째 싸게 팔고 있길래, 살까말까 고민했지만 굽기가 귀찮아서 포기했어요.

제가 있던 숙소에, 장기투숙하시던 한국인 여성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야채나 다른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드시더라구요. 저는 기운도 없고 엄두도 안나서 거의 인스턴트식품이나 손이 많이 안가는 정도로 식사를 해먹었거든요. 그 분은 쌀로 밥도 지어드시던데, 냄비나 후라이팬, 밥솥, 그릇이나 수저 같은 식기는 어느 정도 구비되어 있으니까 해드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기타

생수나 녹차물은 큰 병으로 사다가 드시는게 경제적이구요. 작은 생수도 구입해서 백팩에 넣어다니세요. 관광지에는 아무래도 음료수랑 물이 더 비싸니까 가지고 다니면서 먹는게 좋아요. 전에 언급했었는데, 커피믹스 좀 챙겨가세요. 저는 매일 커피 마시는 사람이라 커피값도 무시 못하거든요. 며칠에 한 번 정도, 걷다가 쉬고 싶을 때 카페가서 커피 사먹고, 다른 날은 그냥 믹스커피 타마셨어요. 

일본 마켓도 우리나라처럼 소포장보다 여러 개 든 대용량이 훨씬 싸니까, 장볼 때 우유, 치즈, 명란 처럼 매일 먹고싶은 것들은 냉장고에 잘 넣어두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꺼내먹었어요. 타블로 치즈케이크도 큰 거 한판 샀는데, 혼자 먹기는 많아서 3일에 나눠서 먹었답니다. 귀찮고 번거롭다고 밖에서 사먹기만 하면 생활비가 많이 듭니다. 부지런히 냉장고에 넣어두고 꺼내드시면 식비가 훨씬 절약되고 여러 가지 골고루 먹을 수 있습니다.  

 

타마데 마켓만 살펴봤는데도 내용이 많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구요. 하트 살짝 눌러서 공감해주시면 큰 힘이 될거예요. 로그인 하지않으셔도 됩니다.

직장을 이직하면서 1달, 2달 여유가 생겼을 때, 방학동안 의미있는 경험을 하고 싶을 때, 외국에 나가 한 달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여행경비가 많이들까봐? 외국어를 전혀 못해서? 여자 혼자라 위험해서?

일본어 전혀 못 하는, 평범한 여자사람인, 부자이지도 않은, 그런 제가 오사카지역에서 200만원으로 한 달을 지내고 온 경험을 블로그에 담고 있어요.  마음은 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서 떠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블로그 보시고 용기내서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낯선 곳에서의 한 달간의 생활,

불안하고 외롭고 아프기도 했던 그 4주 동안에, 나를 짓눌렀던 한국에서의 걱정과 압박들이 조금씩 벗어나 지더라구요. 동동거리며 바쁘게 살았던 저의 모습을 제 자신이 아닌 외부의 시선으로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 한 달 간의 여행을 기점으로 삶을 대하는 저의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껴요. 빡빡한 일정으로 해외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사진찍기 바쁜 그런 여행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어요.

직장을 잃고, 연인도 떠나가고, 가족들과 사이가 틀어져서,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바닥을 쳤던 순간, 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떠났던 긴 여행이예요. 돈과 시간이 넘쳐서 떠났던 그런 여행이 절대 아니었어요.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떠난 여행에서,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어 돌아왔다고 하면 너무 오글거릴까요?

 

제가 가장 오래 머물었던 숙소, 백패커스 호텔 토요가 위치한 지역, 지하철 도부쓰엔마에역이 있는 곳. 지금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어떤 관광지보다 제가 애착을 갖게 된 이 지역에 대해서 오늘 살펴볼까합니다. 장기여행으로 저렴한 숙소를 찾고 싶으신 분은 끝까지 정독해주세요.

 

아래는 제가 2주 넘게 지냈던 지역의 지도 인데요, 초록색으로 표시해둔 에비스초, 도부쓰엔마에, 덴노지는 지하철역입니다.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는 걷는 것 싫어하시는 분들도 걸어다닐 만한 거리예요. 그러니까 이 지도는 숙소에서 도보로 다니기에 충분히 가까운 지역만 담아놓은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번. 호텔밀집지역

 

이 곳이 제가 숙박한 토요호텔이 있는 곳입니다. 숙소편에서 소개해드렸던 라이잔호텔, 호텔타이요, 호텔미카도가 모두 이 곳에 있어요.  저렴한 호텔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라 선택의 폭은 넓습니다. 지하철 도부쓰엔마에역과 도보로 1~2분 거리예요. 제 기억으로는 지하철역 2번출구에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 곳 말고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있는데 제가 못 찾은거겠지만요. 캐리어들고 이동할 때는 계단은 좀 힘드니까 2번 출구 이용하시구요. 저는 내려갈 때는 그냥 캐리어 들고 계단으로 내려갔어요.

 

2번. 돈키호테 신세카이점

 

숙소 인근에 돈키호테가 있으면, 게임 끝난거 아니겠어요?  1번 지역에서 큰길 횡단보도 하나 건너고, 철도 아래 지하도만 지나면 돈키호테가 보입니다. 도보로 5분거리예요. 건물 1층에는 파칭코와 편의점이 있고, 에스컬레이터로 2층에 올라가시면 돈키호테가 있습니다.

일본여행이 처음이신 분이 있다면, 돈키호테가 뭐냐고 하실텐데요. 돈키호테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체인으로 된 대형상점입니다.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종류들 중에서 대형가전제품이나 신선식품, 가구 등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기념으로 사갈만한 상품들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 곳이라 늘 한국인들이 북적거리는 곳이예요. 과자, 통조림, 주류, 안주 등 식품류 부터 손수건, 우산, 잠옷, 인형 등 기념이 될 만한 상품들, 화장품, 소형 전자제품, 명품시계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요. 처음 들어섰을 때는, 상점 자체가 조잡해보이고 복잡해서 깜짝 놀랐는데, 구경하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니게 되더라구요.

 

- 돈키호테 신세카이점 vs 도톤보리점

남바 도톤보리에 있는 2개의 돈키호테가 있는데, 한 건물 전체가 돈키호테로 되어있죠. 1층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과자나 세일하는 제품 들이 있고 위층으로 이동하면 화장품,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을 분류하여 층층마다 다른 제품들을 팔고 있어요. 돈키호테 신세카이점은 건물 2층만 돈키호테이고 굉장히 넓습니다. 우리나라 대형마트처럼 되어있어서, 도톤보리점보다 편리한 점이 많아요. 가장 편리한 점은 카트가 있다는 것이죠. 도톤보리점은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지만, 하나 밖에 없고 좁아서 손님들이 이용하기는 힘들어요. 박스에 든 물건을 옮길 때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용도이고, 손님들은 계단을 걸어서 이동합니다.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들고 1층부터 6층까지 구경하고 나면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신세카이점도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사용하지만, 이 장바구니를 얹어서 이동할 수 있는 카트가 비치되어 있어요. 우리나라 마트처럼 크고 불편한 카트가 아니구요. 스텐으로 된 작은 카트인데, 뼈대만 있어서 장바구니를 고정하고 끌고 다닐 수 있어요. 장바구니를 위에 하나 놓고 아래에 하나 더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장바구니 2개를 끌고다니면서 쇼핑할 수 있답니다. 계단으로 이동하는 구간이 없기 때문에 카트 이용이 가능한 것이죠.(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이런 카트를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큰 카트는 끌기 부담스럽고, 장바구니는 무겁고 불편해요.)

판매하는 물건들을 비교해보자면, 관광객들이 기념으로 살 만한 물건들은 도톤보리점이 조금 더 다양한 것 같아요. 손수건을 4장에 만원 정도에 판매하길래, 지인들에게 주려고 골라봤었는데, 신세카이보다는 도톤보리에 예쁜 손수건들이 더 많이 있었어요. 우산 고를 때도 그랬던 것 같네요. 녹차키캣이랑 사케가 든 키캣도 도톤보리점에서 샀는데, 종류자체는 도톤보리점이 더 많지만, 조금 더 복잡하고 정신이 없는 구조때문에 물건 고르기는 약간 더 어려워요. 물건들 사이에 통로가 워낙 좁고, 관광객들도 많아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녀야해요. 반면 신세카이점은 우리나라 마트처럼 통로사이에 공간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있고,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카트끌면서 여유있게 물건고르기는 좋답니다.

참고하실 점은, 도톤보리점에는 공산품만 판매하고, 신세카이점에는 식품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도톤보리에는 주로 포장된 과자 등의 공산품만 있고, 신세카이에는 도시락이나 저렴한 조각케이크, 샐러드, 간식 등 냉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도 신세카이는 우리나라 대형마트와 유사해요. 저는 도톤보리 신세카이점에서 간식으로 간장과 꿀맛나는 당고, 바나나 조각케이크를 사먹어봤는데요. 둘 다 100엔정도로(세금포함 한화 1100원정도 입니다. )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어요. 일본 물가 비싸다는 말은 정말 옛말이죠. 우리나라에 1100원짜리 조각케이크가 있기나 한가요.

만약 일정 중에 돈키호테 신세카이와 도톤보리점을 모두 들르게 되신다면, 숙소가기 직전에 들른 곳에서 기념품을 사세요. 이것저것 사모을 때는 뿌듯하지만 들고 다니려면 양팔이 빠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되니까요. 오사카 자유여행은 많이 걸을 수 밖에 없으니까 짐은 줄이고, 양팔은 가볍게, 꼭 필요한 것은 백팩에 넣어서 다녀야지 덜 지칩니다.

 

글 쓰다보니 돈키호테 쇼핑 팁에 대해서도 설명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도부쓰엔마에 지역 살펴보기를 끝내고 돈키호테편도 올리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를 살짝 눌러 공감해주시면,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없이 공감하실 수 있어요.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여행기간 : 4주 (9월~10월에 걸쳐)

-여행지역 : 간사이 지방 (오사카, 나라, 고베, 교토 및 시가현 등)

-여행경비 : 총 200만원 (한국에서 부터의 교통비, 생활비, 숙박비, 쇼핑 등 모든 경비 포함)

 

이제 본격적으로 4주간의 저의 여행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일본으로 장기여행 떠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대구에서 출발

 

대구에서 출발하여 동대구역에서 무궁화열차 탑승 - 부산역 도착 - 택시로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이동 (국제여객터미널은 2015년에 새로 지어졌어요. 기존의 여객터미널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부산역과 터미널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택시비는 부담없는 정도입니다. ) - 터미널 창구에서 예약한 티켓을 발권받고 대기한 뒤 출국심사와 짐검사?를 거쳐 배에 탑승합니다. 비행기 탈 때에 비해 출국심사가 허술한 느낌이 있어요. 배 안으로 음료수와 음식물 반입도 가능합니다.

 

2. 오사카 팬스타크루즈 탑승 / 일본도착

 

배 안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배에 올라서 바로 객실을 찾아 짐부터 풀었습니다. 배 안에서 사용할 세면도구, 잠옷, 전자기기, 귀중품, 간식을 따로 챙겨놓고 나머지 짐은 잘 정리해서 옷장에 넣었습니다. 객실이 비좁아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끼치지 않으려면 내 짐을 잘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캐리어 펼쳐놓고 자꾸 이것 저것 꺼내고 넣었다 뺐다 난리치는 여자 분이 한 분 계셔서 다른 사람들이 좀 힘들었어요.

배 안에서 휴식-저녁식사-목욕-수면-아침식사 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오사카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도착한 뒤에 살짝 놀란 것은, 부산터미널은 새로 지어져서 크고 깨끗했는데, 오사카항은 오래된 여객터미널이었거든요. 내리는 위치도 애매하고, 화물이 여기저기 적재되어 있는 곳에 내려서 걸어서 이동하기도 하고, 배에 탄 한국 사람들과 단체로 밀항한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어요. 입국심사 과정을 거쳐서 터미널을 빠져나오면, 초라한 버스정류장 같은 곳이 바로 보여요. 셔틀버스를 타는 곳인데, 같이 배에서 내린 한국 사람들이 하나 둘씩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캐리어를 들고 땡볕에 같이 줄을 서서 하염없이 셔틀을 기다려야해요. 셔틀 도착 시간이 적혀있는데, 잘 볼줄도 모르겠고, 그 시간대로 오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택시를 탈 계획은 없으니 그냥 기다립니다. 한참을 기다려 셔틀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도착을 했어요. 지하철역이 바로 근처인 줄 알았는데, 버스로 꽤 달려야하더라구요. 택시를 탔다며 택시비가 후덜덜 했겠죠.

 

3. 지하철로 도부쓰엔마에역으로 이동

 

오사카 지하철 노선은 색깔과 번호로 구분하시면 굉장히 보기 쉽습니다.

하늘색 노선과 초록색 노선이 만나는곳, 코스모스퀘어 라고 보이시나요? 글씨가 잘 안보이긴 하네요. 아무튼, 셔틀버스는 코스모스퀘어 역으로 저를 데려다 줬습니다. 저는 초록색 노선을 이용하여 혼마치역까지 이동하였고, 빨간색 노선으로 1회 환승하여 숙소가 있는 도부쓰엔마에역에 도착했습니다. (오사카 1일 승차권을 이용하여,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지하철을 이용하였습니다.)

도부쓰엔마에역은 한글로 도부츠엔마에라고 표기하기도 하구요. 한국어로는 동물원앞이라는 뜻을 가진 지하철역입니다. 빨간색 노선과 갈색 노선이 교차되는 것 보이시죠? 두개의 지하철 노선이 지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빨간색 노선은 오사카 두 개의 중심지인 남바와 우메다를 모두 지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갈색노선도 무시하시면 안되는 것은 간사이의 관광도시 교토로 가는 철도와 바로 연결되는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오사카를 관광하시는 분들이 교통문제 때문에 도톤보리나 남바, 우메다 지역에 숙소를 정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상점들이 많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보니까 숙박비가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저렴한 숙박비를 고려한다면, 도부쓰엔마에 지역도 숙소로 정하기에 나쁜 위치는 절대 아닙니다. 저처럼 장기여행을 위해 오사카를 방문하신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숙소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숙소 체크인 / 오사카성 산책

 

도부쓰엔마에역 2번 출구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는 무거운 캐리어때문에 그곳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마침 그 출구가 호텔밀집지역과 가장 가까운 출구였네요. 제가 묵은 숙소는 백패커스호텔 토요 였지만, 큰 길가에서는 잘 보이지 않거든요. 마주보고 있는 크고 검은 건물 라이잔호텔을 보고 제 숙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대한 정보는 숙소예약 편에서 확인해주세요.)

배편을 통해 아침에 들어와서 숙소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정오가 되지 않았어요. 물론 체크인 시간이 아직 몇 시간 남아서 제 방을 배정받을 수가 없었답니다. 호텔바우처와 여권을 내밀어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고 캐리어를 맡겼습니다. 간단한 소지품과 귀중품이 든 백팩만 메고 나오니까 몸이 한결 가벼웠어요. 여행할 때 캐리어는 꼭 필요하지만, 끌고 다니는 건 너무 짐스러워요.

가벼운 몸으로 나왔는데, 어딜 갈지는 막막했습니다. 일본에 살 러 왔다고 생각하고 떠난 장기여행이다보니, 세부계획은 하나도 세워놓지 않았거든요. 오사카에 왔으니,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이나 보러 가자 싶어서 갑작스럽게 나섰어요. 배가 고파서 근처 마켓에서 도시락을 하나 사서 출발했습니다. 일본에 왔으니 도시락은 초밥도시락으로 골랐어요. 맛있는 오이시이 우유는 덤으로 골랐어요. 달콤한 간식, 당고까지 해서 총 800엔 정도 지출했어요. 도시락이 든 비닐봉지를 흔들며 신나게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성으로 갔습니다. 성을 둘러싼 해자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까먹는 도시락은 꿀맛이었어요. 그 도시락, 지금도 먹고 싶네요. 달달한 당고와 흰우유 한 팩을 마시고 햇볕받고 앉아 있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배를 탔더니 피곤했나봐요. 얼른 방을 배정받고 눕고 싶어서 오사카성은 멀리서 구경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숙소 직원에게 간단하게 안내를 받고,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출입문 비밀번호까지 받은 뒤, 객실을 배정받았습니다. 3층 화장실과 대각선으로 보고 있는 방이었는데, 화장실에서 크게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들락날락하는사람들의 인기척 때문에 좀 불편함은 있었어요. 화장실과 살짝 거리가 있는 방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호텔 토요에서의 생활에 대한 글도 자세하게 따로 올리겠습니다. 4주 중에서 2주 넘게 묵었던 곳이라 추억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은 곳입니다. 내일은 숙소 인근 도부쓰엔마에 지역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 샅샅히 파헤쳐 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를 살짝 눌러 공감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없이 공감하실 수 있어요.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은? 짐을 꾸려야 하겠죠?!

4주 동안 일본에서 지내기 위해 짐을 어떻게 꾸려야할 지 알아볼게요.

 

1. 캐리어에 한 달 치의 짐을 싸봅시다.

 

 저는 28인치 캐리어에 짐을 몽땅 쌌습니다. 3박4일 일정으로 놀러 갔을 때는 20인치 캐리어에 짐을 싸고, 여분으로 백을 하나 더 준비하여 여행 중 늘어난 짐을 넣었었거든요. 기념품이나 이것저것 사모으다보면 짐이 늘더라구요. 하지만 4주간의 일정이니 만큼, 옷가지나 다른 짐들이 많아서 28인치 캐리어에 넣어갔습니다. 이번 에도 여분의 가방을 하나 더 챙겼습니다. 기념품을 사오기에는 생활비가 빠듯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혹시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까요.  

 

먼저 옷가지를 챙겼습니다. 저는 9월부터 10월까지의 일정이라 얇고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가져갔습니다. 활동하기 편한 청바지 2개, 반팔티셔츠 2장, 긴팔티셔츠 2장을 기본으로 챙겼구요. 레이어드 할 수 있는 남방 1장, 바람막이 하나를 넣었습니다. 출발 할 때는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활동이 편한 후드 점퍼를 입고 갔습니다. 그 외에는 트레이닝복 한 벌과 잠옷 한 벌을 더 넣었네요. 한 달 일정치고는 옷을 굉장히 적게 가져갔어요. (실제로, 10월이 되면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일본에서 옷을 사입었답니다. ) 많이 걸어다닐 계획이시라면, 여분의 운동화도 하나 가져가시는게 좋겠네요. 저는 신발을 따로 가져가지 않았는데, 신사이바시 구경을 하다가 저렴한 캔버스화 하나를 사서 신었어요. 저처럼 일본에서 사입고 사신으셔도 됩니다.

 

속옷과 수건은 넉넉하게 챙겨넣었습니다. 오래써서 얇아진 수건이나 속옷들을 일부러 가져갔어요. 많이 가져가서 쓰고 버리니까 짐이 점점 줄어서 좋더라구요. 돌아올 때는 거의 다 버리고, 다시 가지고 온 것이 없다시피 했어요. 두피가 예민하거나 모발에 크게 신경쓰는 분이 아니라면 샴푸, 린스는 가져가지 않으셔도 되고, 샤워실에 비치된 것 쓰셔도 충분합니다. 클렌징폼과 리무버 등은 챙겨가세요. 혹시 잊어버리셨다면, 여행 첫날 드럭스토어에 달려가서 사서 쓰셔도 됩니다. 4주가 그리 짧지 않은 기간이니 치약과 스킨로션 등 화장품은 작은 제품 여러 개를 챙기셔야해요.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동전을 넣어서 사용하는 방식이구요. 요금은 통상 100엔~200엔정도 입니다. 제가 묵었던 백패커스 토요호텔에는 층마다 세탁기가 있었어요. 세제는 카운터에서 따로 판매를 했고, 건조기도 이용해봤는데 1시간 정도면 두꺼운 옷이 거의 다 말랐던 것 같아요. 세탁기 믿고 옷을 많이 안가져갔는데, 이틀에서 3일에 한 번 세탁기 돌리고, 속옷이나 양말은 손빨래하니까 충분했습니다.  

 

2. 상비약 파우치를 준비합시다.

 

상비약은 꼭 가지고 가셔야합니다. 진통해열제(타이레놀), 지사제,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약), 반창고(밴드), 멀미약까지. 이 다섯가지는 필수로 가져가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피로감, 열감이 있거나 몸살기운이 있을 때, 주저없이 타이레놀 한 알과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푹 쉬었습니다. 아프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죠. 물이나 음식때문에 설사병이 날 수 있으니 지사제 한 통은 꼭 필요하고, 갑자기 두드러기 등 알러지 증상이 나타났을 때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됩니다. 다치거나 발 뒤꿈치 까질 때를 대비해서 반창고 준비, 긴 거리를 열차로 이동할 때 멀미약 반 병 정도 드시면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돼요. 나는 멀미같은거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던 사람도 긴 여행을 하다보면 갑자기 멀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 밖에 개인의 필요에 따라 소화제, 위장약, 외용연고, 무릎이나 발목 보호밴드, 파스, 비타민이나 피로회복제 등을 가져가세요. 여행자보험에 가입을 했더라도, 외국인이 병원을 이용하려면 절차나 과정이 복잡합니다. 일단은 안 아픈게 최선이니 상비약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시면, 외국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안내해줍니다.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니까, 보험가입 시에 이 연락처와 내용을 잘 챙겨서 파악하고 계시면 좋습니다.

 

3. 기타 준비물

 

1회용 플라스틱 수저, 나무젓가락, 종이컵, 비닐팩 등이 있으면 좋습니다. 저녁에 마켓에서 식료품을 사고 젓가락 받는 것을 빠뜨리면 귀찮은 일이 벌어집니다. 게스트하우스 휴게실에 그릇과 수저 등이 비치되어 있지만, 가지러 가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지요. 가지고 가시면 유용하게 쓰여요. 1회용 비닐팩(주방용 얇은 비닐팩)을 여러 장 가져가시면, 젖은 속옷이나 양말 등을 담을 수도 있고, 밤에 야식을 먹다가 남은 음식을 넣어둘 수도 있습니다.

커피 드시는 분이라면, 믹스커피도 넣어가세요. 짧은 일정이라면, 수퍼마켓이나 커피가게에서 사먹으면 되지만, 4주 동안 매일 커피를 사먹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커요. 그리고 괜히 외국에 가면 한국 믹스커피가 더 마시고 싶어진답니다. 믹스커피 외에 다른 음식물은 가지고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김치가 꼭 필요하신 분은 볶은 김치를 조금 싸가시고, 반찬으로는 김 정도 챙겨가시면 될 것 같아요. 일본에도 김치를 흔히 팔지만, 맛이 없어요. 꼭 배추에 식초넣어서 만든 것 같은 김치맛입니다. 일본 수퍼마켓에 한국 라면은 정말 많이 있습니다. 신라면은 심심찮게 보이고, 다른 종류의 라면도 많이 있어요. 그 밖에도 한국 공산품들이 꽤나 들어와있고, 소주를 제외하면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리바리 싸가지 말아요.

오사카는 제가 있는 대구보다는 비가 자주 내리는 것 같아요. 대구가 눈비가 별로 없는 지역이니,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까요? 4주를 지내면서 비를 몇 번 만났는데요. 우산이나 비닐우비를 챙기시면 좋습니다. 1, 2천원 하는 비닐우비를 가방에 넣어다니시는 것도 좋구요. 우산은 되도록 가벼운 제품으로 가져가세요. 일본 관광지 기념품샵에 가면 작고 가벼운 3단 우산을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가격은 5천원 부터 1만5천원 선입니다. 저는 제일 저렴한거 몇 개 구매했는데, 지금도 잘 쓰고 있어요. 비가 올까말까한 흐린 날씨에도 주저않고 가방에 넣을 수 있는 가벼운 제품입니다. 돈키호테에도 많이 판매합니다.

그 밖에 꼭 필요한 것은 동전지갑과 작은 크로스백, 백팩 세 가지 입니다. 화폐단위가 달라서 동전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이니, 동전지갑은 필수겠지요. 교통패스와 지갑, 카메라 등은 자주 꺼내야하는 물건이니까 작은 크로스백에 넣어 매고다니면 편리합니다. 마시는 물, 간식, 겉옷 등을 넣어 어깨에 매고 다닐 백팩이 있으면 피로가 덜하겠죠? 주렁주렁 가방을 2개나 매고 다니는 것이 싫으시면 백팩만 사용하셔도 되는데,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어요. 일본은 유럽처럼 소매치기나 도둑이 들끓는 곳은 아닙니다만, 늘 주의하시고 여권과 현금은 항상 몸에 지니세요.

 

일본으로 떠나기 전, 짐꾸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물론 여권과 숙소바우처, 환전한 돈, 신용카드, 여권사진, 비행기티켓 등 당연히 가져가야할 것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4주 간의 긴 일정만큼 짐도 꼼꼼히 챙겨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를 살짝 눌러주시면, 로그인없이도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오사카 숙소편입니다.

3박4일정도의 짧은 여행일정이라면, 빠른 이동을 위해 숙소의 위치가 가장 중요해질 텐데요. 4주간의 긴 일정으로 계획을 하다보니, 그 보다는 숙소비용이라던가 개인공간이라던가 그런것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었어요. 저렴한 숙소들중에 개인방을 제공하는 곳을 검색하다보니까 도부쓰엔마에 지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사카 시영지하철 미도스지선과 이 만나는 곳, 도부쓰엔마에(동물원앞)역 근처에 제가 원하던 그런 숙소들이 몇 몇 있었습니다.

이름은 호텔이지만, 시설은 게스트하우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타이요는 큰 목욕탕 시설이 있는 게스트하우스이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휴게실과 샤워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매우 좁지만 개인룸  1인실, 2인실이 있어요. 이 지역 중에서도 숙박비가 싼 곳이예요.

호텔 미카도는 타이요보다는 숙박비가 조금 비쌉니다. 대부분 비슷비슷한 시설이고, 더 깨끗하거나 노후가 덜 된 건물일 경우 숙박비를 더 받는 것 같습니다.

라이잔 호텔은 사우스와 노스  두 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이 꽤나 커서 큰 길에서도 잘 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후기가 나쁘지않았던 곳이예요.

위의 세 곳은 제가 숙박할까말까 고민했던 호텔들입니다. 예약하려고 보니 제 일정과 맞지않거나, 어떤 사유들이 생겨서 결국은 백패커스 호텔 토요에 숙박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지하철역에 인접해있어서 찾기는 쉬워요. 덩치가 큰 라이잔 호텔과 마주보고 있으니, 라이잔을 보고 찾으셔도 됩니다.
시설은 이 지역 다른 호텔들과 마찬가지입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카운터가 있고, 바우처와 여권을 내밀어주시면 체크인을 진행해줍니다. 입실시간이 안되었을 경우, 짐을 맡길 수 있습니다. 캐리어를 맡기시고 식사를 하고 오시면 됩니다.
입실할 때, 직원이 호텔 안내를 해줄겁니다. 보통은 일본어로 해줄까? 영어로 해줄까? 물어보는데, 일본어 모르시면 영어로 들으시면 됩니다. 크게 어려운 이야기는 하지않거든요. 운이 좋으시면 한국인 직원과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일본인직원이 대부분인데, 올 봄에 갔을때는 한국인직원이 있더라구요. 신기했어요.
1층에 휴게실과 샤워실이 있습니다.  샤워실은 공용화장실처럼 한 칸씩 나누어져있고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사용하면 되는 구조예요. 샴푸, 린스, 바디제품도 있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여러 칸이 있어서 샤워순서를 기다리거나 한 적은 없어요. 따뜻한 물도 잘 나옵니다.

아고다에 나와있는 사진을 퍼왔는데, 1인실이 실제로 이렇습니다. 옆에 캐리어놓고 한 사람이 누우면 딱 맞는 크기의 방이예요. 출입구쪽에 옷 걸어두는 공간과 TV도 있어요. 켜봤는데 나오긴 하더라구요. 못알아들어서 보진 않았습니다. 에어컨디셔너가 있는 방과 없는 방이 있는데, 봄가을은 관계없고, 여름과 겨울에는 있는 곳으로 선택하세요. 금액이 약간 차이가 납니다. 방음이 잘 되지 않고 창문이 허술해서 바람이 많이 들어와요. 겨울에는 히터없는 방은 정말 비추입니다.
다다미방이라 냄새가 날까 걱정했는데, 참기힘든 역한 냄새는 아니였어요. 며칠지나니까 익숙해져서 괜찮았답니다.
숙박가격은 예약하는 사이트나 날짜에 따라다르겠지만, 수수료 등 포함하여 2만원 전후 인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른 아고다에서 숙박을 예약하였는데, 저처럼 예약사이트를 이용하셔도 되고 호텔토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메일을 발송하셔서 직접 예약하셔도 됩니다. 직접 예약할 경우, 할인되는 부분이 없어서 오히려 숙박비가 조금 더 비싼데, 장기숙박은 호텔측에서 할인을 해주기때문에 어느쪽이 더 유리한지 따져보셔야합니다. 단기숙박은 그냥 예약사이트에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예약시 숙박비를 지불방법을 원화, 달러, 엔화로 설정하시면 각각 다른 숙박비가 나옵니다. 금액차이가 크지 않지만 잘 비교해보시고 결제하세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달러로 설정된것 그대로 결제했는데, 숙박비가 조금 더 나왔어요. 괜히 억울하네요.

제가 오사카지역에서 16박이나 묵었던 호텔토요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싼가격 이외에도 이 지역을 선택한 다른 이유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글에 자세히 안내해드릴게요.
교토와 히코네, 도톤보리에서 지냈던 숙소들에 대해서도 내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에 있는 하트를 살짝 누르시면, 로그인 없이도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서 한 달 간 지내면서, 저는 교통패스를 유용하게 사용하였어요. 단기여행과 관광에 더 필요한 교통패스를 한 번 살펴볼게요.

 

1. 오사카 주유패스 1일권 / 2일권

 

아마 오사카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교통패스가 아닐까 싶어요. 오사카 시영지하철과 버스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고, 유명 관광지의 무료입장권과 음식점 할인권까지 포함된 주유패스가 있습니다. 저는 2일권을 구매하였고, 오사카 시내관광을 할 때, 마음껏 이용하였습니다. 패스를 구입하면 이용가능한 노선의 지도와 관광지의 정보, 음식점 정보까지 들어있는 안내책자가 제공됩니다.

- 다음은 제가 2일권으로 사용한 내역입니다.

오사카 시영지하철 이용, 오사카성 무료입장, 공중정원 무료입장, 나니와노유 온천 무료입장, 주택박물관 무료입장, KYK돈가스 10% 할인

 

- 주의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남바까지 이동하는 난카이 열차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따로 티켓을 구입하시거나 쓰루패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1일권과 2일권은 내용이 다소 다릅니다. 2일권은 연속해서 2일간 사용하셔야 합니다.

 

 

오사카시영지하철 노선입니다. 노선은 색상과 번호로 구분하시면 쉽습니다. 오사카는 사람이 너무 많고 교통이 복잡해서 외국인이 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워요. 후쿠오카는 한산해서 버스를 타고 다녔었는데, 오사카는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지하철을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2. 간사이 쓰루패스 2일권 / 3일권

 

주유패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사카 시내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고베, 오른쪽으로는 나라, 아랫쪽으로는 간사이공항까지 연결되는 교통패스입니다. 주유패스가 시내관광 혜택 위주의 교통권이라면 쓰루패스는 시외관광을 목적으로한 이동에 용이한 교통권입니다.

무료입장 같은 혜택은 거의 주어지지 않지만 오사카시영지하철과 간사이지역의 민영철도를 대부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JR열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이동거리가 길다보니까 이동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편도로 1회만 이동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시면 손해납니다. 그럴 때는 그냥 열차표를 따로 끊으시는게 낫구요. 왕복으로 이용하시거나 여러번 사용하실 경우 구매하세요.

저는 아침에 오사카에서 나라로 이동하여 관광하고, 나라에서 교토로 이동하여 관광, 밤에 다시 교토에서 오사카로 돌아오는 용도로 총 3회이상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쓰루패스로 오사카 시내 이동도 하였으니 교통비 절약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교토시내버스도 무료이용할 수 있으니 교토관광하실 때도 이용하세요.

 

- 주의 : 간사이 쓰루패스는 연속하여 사용하지 않아도 됨. 예시) 여행 2일차에 쓰루패스를 사용하고 3일차~4일차에는 주유패스 2일권을 연속하여 사용 후, 5일차에 남은 쓰루패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한큐패스

 

한큐패스는 고베와 교토를 잇는 한큐전철을 하루동안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한된 노선을 이용하실 때 유용해요. 숙소를 고베나 교토에 두고 두 지역을 왕복이동 하실 때 추천드릴만한 패스입니다.

 

4. 오사카 1일승차권

 

4주간 오사카에서 지내기 위해, 제가 10장이나 구매한 승차권입니다. 오사카 시영지하철과 버스를 하루동안 무제한 이용가능한 승차권이구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의 혜택이 있기는 하나, 미미한 정도예요. 이 승차권으로는 민영철도는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오사카시 밖으로 나갈 수는 없어요. 시내에 머무르실 때 쓰기 좋아요. 지하철은 구간에 따라 요금을 받는데, 요금이 200엔~300엔 정도 되거든요. 하루에 지하철을 3번 이상 타실 계획이면 구매하시는 것이 좋구요. 일본 현지에서는 구매하기 어려운 승차권이니 한국에서 구매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오사카동물원 입장할 때, 할인혜택을 이용하긴 했습니다.

 

 

5. 교토 1일승차권

 

교토에서는 버스를 주로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이 편합니다. 간사이 쓰루패스를 이용하면 교토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교토 내에서 숙박을 하며 머무르실 때에는 쓰루패스를 이용하시는 것보다 교토 1일승차권이 더 저렴합니다. 교토역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하실 수도 있고, 교토시내 버스 안에서 버스기사님에게 승차권을 구매하실수 있습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처럼 급하게 버스에 오르내리지 않아요. 요금을 준비해놓고 계시면, 내리실 때 승차권을 차분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 교통패스 구입방법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만, 인터넷에 교통패스 판매처가 넘쳐납니다. 교통패스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구요. 여행사에서 부가적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수령방법은 일본 현지에서 수령하는 방법과 한국에서 택배로 받는 방법이 있구요. 여행출발 일정이 임박하신게 아니라면 택배수령 가능한 곳에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그래야 지도나 책자도 일찍 받아볼 수 있으니까요.

 

일본 현지에서 구입하시려면, 간사이국제공항에 교통패스를 판매하는 인포메이션이 있습니다. 한국어가 유창한 직원이 늘 상주하고 있으니 당당하게 한국어로 말씀하시고 구매하세요. 생각해보니 오사카 남바역에서도 쓰루패스를 구입한 적이 있네요. 길 찾기에 취약한 저는, 남바역도 그렇고, 교토에서도 그렇고, 관광안내소 찾는 게 좀 어려웠어요. 공항에서 사는 것이 조금 더 쉽습니다.

 

* 주의할 점

- 한국에서 교통패스를 구입해 갈 경우, 유효기간을 잘 살펴보세요. 교통권에 유효기간이 적혀있어요. 날짜가 몇 달씩 남아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날짜가 임박한 패스를 조금 더 싸게 팔기도 합니다. 날짜확인은 꼭!!

- 교통패스는 예전에 공중전화에 사용하던 카드처럼 얇은 재질로 되어있어서 구겨지기 쉬워요. 구겨지면 투입구에 들어가지 않아서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물론 일본은 역 개찰구에 직원이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직원에게 보여주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오류가 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는 딱딱한 재질의 명함케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크기가 딱 맞더라구요. 거기에 넣어서 다니니까 구겨질 걱정은 없었어요.

 

오사카, 간사이 여행에서 많이 쓰이는 교통패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를 살짝 눌러서 공감해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아도 공감하실 수 있어요.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비행기 혹은 배 편의 예약, 숙소예약, 환전 이 세 가지를 모두 끝내셨다면 소소하게 준비해야할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번에는 한 달 간의 긴 일본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 준비해야할 일들을 알아볼게요.

 

하나, 공과금과 카드대금 납부 / 냉장고 비우기

 

내가 한 달간 자리를 비워도 이 모든 것을 뒤치닥거리 해 줄 수 있는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있다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혼자 살고 있는 저는, 관리비를 미리 납부하고, 카드대금이 인출되는 날짜와 통장잔고 등을 확인했습니다. 신용카드가 정지되거나 도시가스요금이 연체가 되면 안되니까요.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는 냉장고를 조금씩 비우기 시작했어요. 냉장고 파먹기 아시죠? 냉장실, 냉동실에 이미 들어있는 식재료 위주로 밥을 해먹고, 신선식품은 되도록 구매하지 않았어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냉장고에 썩은 음식 냄새가 나면 곤란하니까요. 떠나기 전날, 싱크대 수채구멍에 음식찌꺼기를 비워주고, 집안에 있는 모든 쓰레기통을 꼭 비워주세요. 12월, 1월에 떠나시는 분들은 보일러를 '외출'상태로 틀어놓고 동파되는 것을 막아주셔야해요.

빨래통에 있는 빨래도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여행을 떠나는 당일 아침에 사용한 수건이나 속옷 등은 아무래도 빨래하기 힘들겠죠? 그런 빨랫감들은 빨래통에 넣지말고, 건조대에 잘 널어주세요. 곰팡이가 시커멓게 생기는 것 보단, 한 달 뒤에 깨끗이 빨아서 사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둘, 나의 안위에 대한 준비 / 여행자보험 / 로밍

 

떠나기전 1편에 여권 만료기간과 재발급, 한국대사관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였습니다. 대사관 위치와 전화번호 확보해놓는 것 잊지마시구요. 위급한 상황이 있을 때는 대사관으로 연락을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대사관만 믿고 한 달을 지낼 수는 없죠. 한국에 있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연락이 닿을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짧은 일정의 여행이라면 데이터로밍과 국제전화를 이용하면 되지만, 4주 동안 이것을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데이터로밍 차단 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로 일본으로 갔습니다. 물론 데이터만 차단하였기 때문에 문자메시지와 국제전화는 이용가능한 상태였구요. 카톡 상태메세지에 '해외에 있어서 통화는 불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을 올려두고 지인들에게 알렸습니다. 응급상황 시에만 전화를 이용하려구요.

오사카의 숙소 대부분 와이파이는 기본적으로 제공이 됩니다. 제가 묵었던 숙소에는 층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어서 숙소 내에서는 메신저와 인터넷 이용을 마음껏 했습니다. 숙소에 있는 시간동안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하고, 검색을 통해 내일의 일정을 계획했어요. 공공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관광지도 있는데, 사실 원활하게 잘 연결되지 않아요. 숙소 밖에서 다니는 동안에는 핸드폰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더 편하더라구요. 핸드폰의 속박에서 벗어난 기분이었어요. 핸드폰을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주변 경치나 관광에 더 집중 할 수 있었어요.

혹시 4주 동안 다치거나 병원에 갈 만큼 몸이 아픈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요? 외국인의 신분으로 일본에서 엄청난 병원비를 지불해야되겠죠? 이런 것들이 불안하시면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출발하세요. 기간이 4주나 되어서 보험료가 엄청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만원~2만원대 정도더라구요. 여행자보험은 연령에 따라 보험료차이가 많이 나요. 40대 까지는 보험료가 많지 않으니 가입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셋, 교통패스, 지도, 숙소정보 등 소소한 것

 

생활비를 아끼려면 교통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4주 동안 간사이 지역에 머무를 것인데, 관광지에 안 들를 수는 없잖아요? 주유패스 2일권을 1매 구입하여, 이틀동안은 남들가는 관광지에 들러보면 됩니다. 주유패스로 무료입장 가능한 관광지와 온천이 많이 있으니까 몇 군데만 들르셔도 패스구입비를 건질 수 있어요. 간사이 쓰루패스는 무료입장 등의 혜택은 거의 없지만, 고베와 교토, 나라 등 먼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패스지요. 저는 3일권을 이용했는데요. 일정이 길다보니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지역에 한 번 들러보려고 마음먹고 구입한거예요. '엔랴쿠지'라고 들어보셨나요? 생소하실 겁니다. 이 곳은 따로 설명을 드릴게요.

주유패스와 쓰루패스는 이미 유명하시만, 오사카 시영지하철 프리패스는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하루종일 시영지하철을 마음껏 이용하실 수 있고요.(오사카 시내를 벗어나는 민영열차 이용은 불가.) 패스 1장에 6천원 정도 합니다. 저는 이 패스를 10장 구입해서 시내를 다녔어요. 피곤해서 숙소에 주로 있거나, 도보로만 이동하는 날도 있을 것 같아서 여행일수보다 패스를 조금 모자라게 샀어요.

패스를 구입하면 지하철노선과 관광지 지도는 저절로 겟! 하실 수 있어요. 모자라는 정보는 구글지도 검색을 통해 보충해주세요.

그 밖에 숙소의 주소와 전화번호, 숙소 위치가 그려진 약도 등을 꼼꼼하게 챙겨두셔야 합니다. 관광지나 맛집은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숙소를 못찾으면 낭패겠죠. 숙소 바우처는 꼭 프린트해서 지니고 계세요. 체크인 시에 반드시 필요하구요. 일본어 못해도 카운터에 바우처 한 장 내밀면, 별 말이 필요없어요. 숙소에 체크인 할 때는 바우처와 여권, 이 두 가지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일본으로 한 달 동안 떠나기전, 소소하게 챙겨야할 것들을 간략하게 알아봤어요. 제가 여행한 일정을 글로 쓰면서 하나하나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궁금하시면 또 놀러오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그인없이 공감하실 수 있어요. 하트를 살짝 눌러주세요.

부산에서 출발하여 오사카항으로 가는 팬스타크루즈에 대해 설명해드릴게요. 저는 소셜에서 편도를 특가로 2장 구매하게 되어서 저렴하게 오사카로 갔답니다. 팬스타는 비행기와는 다르게 음식물 반입이 가능해서 식사를 준비해서 가져가셔도 됩니다. 배 안에는 식사시간에 뷔페도 제공되는데, 식사권을 꼭 미리 구매하셔야되요. 당일 구매하셔도 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팬스타에 직접 문의했더니 미리 구매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배를 탈때는 수화물을 부치지않고 직접 가지고 탑니다. 음식물, 물 모두 반입되구요. 일반실은 4인실인데, 같은 성별끼리 4인씩 배정해줍니다. 운이 좋아서 갈때는 3명이서 객실을 쓰게되어 좀 널널했어요. 돌아올 때는 4명이 꽉차서 좀 비좁고 캐리어놓기도 힘들고 그랬네요.

배를 밖에서 찍어놓은 사진도 있었는데, 어디로 달아났는지 없네요. 팬스타는 엄청 큽니다. 객실도 많고, 로비도 넓고 목욕탕 시설도 있어요. 이렇게 갑판 위로 나와볼수도 있는데, 시모노세키와 아카시해협대교를 지날 때 갑판에 나가보라고 방송을 해주더라구요. 외투입고 나가서 보시면 좋아요. 특별할 건 없지만 조명켜진 대교와 바다, 멀리보이는 관람차.. 운치있어요. 바람이 몹시부니까 외투 잘입고 나가셔야해요.

식사권 구입해서 밥을 먹었어요. 가격이 매우 저렴한 건 아니었지만 잘 구매했다고 생각했어요. 식사가 괜찮더라구요. 한식메뉴와 일식메뉴가 적절히 섞여있었고, 맛도 무난무난했어요.

1층에는 목욕탕시설이 있는데, 남여 출입구가 각각있고, 문앞에 이용시간도 안내되어 있어요. 안에는 조금 작은 대중목욕탕처럼 되어있어요. 앉아서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커다란 탕이 있어서 몸을 담글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그 탕 옆에 창문이 있어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목욕을 했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창 밖에 펼쳐진 망망대해를 보는게 꽤나 인상적인 경험이었답니다.

팬스타안에는 맥주자판기와 음식자판기가 있어요. 음식자판기는 처음 봤는데, 타코야키랑 야끼소바 같은 일본음식이 메뉴에 있었어요. 검색해본 바로는 맛도 괜찮다고 해요. 저는 부산에서 이것저것 군것질 거리를 사들고 배에 오른 탓에 맛보진 못했어요.

팬스타크루즈 후기
-장점  1.저렴한 비용   2.바다가 보이는 목욕탕  3.차비절약(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까지 이동하는 열차가 편도 1시간 걸리고 차비가 1만원 정도, 오사카항에서는 셔틀을 이용해서 이동하시면 오사카시영지하철을 바로 타실 수 있어요. 차비와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단점  1.한국에서 오사카까지 이동시간이 많이 걸림. 배안에서 하루 주무셔야해요.    2. 다소 불편한 객실과 소음(단체관광객들이 많아서 음주가무 즐기시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다소 시끄러울수 있음 주의)
-주의   멀미약은 필수예요.  


하트를 살짝 눌러 공감해주실 수 있어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