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여행기간 : 4주 (9월~10월에 걸쳐)
-여행지역 : 간사이 지방 (오사카, 나라, 고베, 교토 및 시가현 등)
-여행경비 : 총 200만원 (한국에서 부터의 교통비, 생활비, 숙박비, 쇼핑 등 모든 경비 포함)
이제 본격적으로 4주간의 저의 여행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일본으로 장기여행 떠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대구에서 출발
대구에서 출발하여 동대구역에서 무궁화열차 탑승 - 부산역 도착 - 택시로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이동 (국제여객터미널은 2015년에 새로 지어졌어요. 기존의 여객터미널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부산역과 터미널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택시비는 부담없는 정도입니다. ) - 터미널 창구에서 예약한 티켓을 발권받고 대기한 뒤 출국심사와 짐검사?를 거쳐 배에 탑승합니다. 비행기 탈 때에 비해 출국심사가 허술한 느낌이 있어요. 배 안으로 음료수와 음식물 반입도 가능합니다.
2. 오사카 팬스타크루즈 탑승 / 일본도착
배 안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배에 올라서 바로 객실을 찾아 짐부터 풀었습니다. 배 안에서 사용할 세면도구, 잠옷, 전자기기, 귀중품, 간식을 따로 챙겨놓고 나머지 짐은 잘 정리해서 옷장에 넣었습니다. 객실이 비좁아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끼치지 않으려면 내 짐을 잘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캐리어 펼쳐놓고 자꾸 이것 저것 꺼내고 넣었다 뺐다 난리치는 여자 분이 한 분 계셔서 다른 사람들이 좀 힘들었어요.
배 안에서 휴식-저녁식사-목욕-수면-아침식사 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오사카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도착한 뒤에 살짝 놀란 것은, 부산터미널은 새로 지어져서 크고 깨끗했는데, 오사카항은 오래된 여객터미널이었거든요. 내리는 위치도 애매하고, 화물이 여기저기 적재되어 있는 곳에 내려서 걸어서 이동하기도 하고, 배에 탄 한국 사람들과 단체로 밀항한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어요. 입국심사 과정을 거쳐서 터미널을 빠져나오면, 초라한 버스정류장 같은 곳이 바로 보여요. 셔틀버스를 타는 곳인데, 같이 배에서 내린 한국 사람들이 하나 둘씩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캐리어를 들고 땡볕에 같이 줄을 서서 하염없이 셔틀을 기다려야해요. 셔틀 도착 시간이 적혀있는데, 잘 볼줄도 모르겠고, 그 시간대로 오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택시를 탈 계획은 없으니 그냥 기다립니다. 한참을 기다려 셔틀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도착을 했어요. 지하철역이 바로 근처인 줄 알았는데, 버스로 꽤 달려야하더라구요. 택시를 탔다며 택시비가 후덜덜 했겠죠.
3. 지하철로 도부쓰엔마에역으로 이동
오사카 지하철 노선은 색깔과 번호로 구분하시면 굉장히 보기 쉽습니다.
하늘색 노선과 초록색 노선이 만나는곳, 코스모스퀘어 라고 보이시나요? 글씨가 잘 안보이긴 하네요. 아무튼, 셔틀버스는 코스모스퀘어 역으로 저를 데려다 줬습니다. 저는 초록색 노선을 이용하여 혼마치역까지 이동하였고, 빨간색 노선으로 1회 환승하여 숙소가 있는 도부쓰엔마에역에 도착했습니다. (오사카 1일 승차권을 이용하여,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지하철을 이용하였습니다.)
도부쓰엔마에역은 한글로 도부츠엔마에라고 표기하기도 하구요. 한국어로는 동물원앞이라는 뜻을 가진 지하철역입니다. 빨간색 노선과 갈색 노선이 교차되는 것 보이시죠? 두개의 지하철 노선이 지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빨간색 노선은 오사카 두 개의 중심지인 남바와 우메다를 모두 지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갈색노선도 무시하시면 안되는 것은 간사이의 관광도시 교토로 가는 철도와 바로 연결되는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오사카를 관광하시는 분들이 교통문제 때문에 도톤보리나 남바, 우메다 지역에 숙소를 정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상점들이 많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보니까 숙박비가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저렴한 숙박비를 고려한다면, 도부쓰엔마에 지역도 숙소로 정하기에 나쁜 위치는 절대 아닙니다. 저처럼 장기여행을 위해 오사카를 방문하신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숙소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숙소 체크인 / 오사카성 산책
도부쓰엔마에역 2번 출구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는 무거운 캐리어때문에 그곳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마침 그 출구가 호텔밀집지역과 가장 가까운 출구였네요. 제가 묵은 숙소는 백패커스호텔 토요 였지만, 큰 길가에서는 잘 보이지 않거든요. 마주보고 있는 크고 검은 건물 라이잔호텔을 보고 제 숙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대한 정보는 숙소예약 편에서 확인해주세요.)
배편을 통해 아침에 들어와서 숙소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정오가 되지 않았어요. 물론 체크인 시간이 아직 몇 시간 남아서 제 방을 배정받을 수가 없었답니다. 호텔바우처와 여권을 내밀어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고 캐리어를 맡겼습니다. 간단한 소지품과 귀중품이 든 백팩만 메고 나오니까 몸이 한결 가벼웠어요. 여행할 때 캐리어는 꼭 필요하지만, 끌고 다니는 건 너무 짐스러워요.
가벼운 몸으로 나왔는데, 어딜 갈지는 막막했습니다. 일본에 살 러 왔다고 생각하고 떠난 장기여행이다보니, 세부계획은 하나도 세워놓지 않았거든요. 오사카에 왔으니,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이나 보러 가자 싶어서 갑작스럽게 나섰어요. 배가 고파서 근처 마켓에서 도시락을 하나 사서 출발했습니다. 일본에 왔으니 도시락은 초밥도시락으로 골랐어요. 맛있는 오이시이 우유는 덤으로 골랐어요. 달콤한 간식, 당고까지 해서 총 800엔 정도 지출했어요. 도시락이 든 비닐봉지를 흔들며 신나게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성으로 갔습니다. 성을 둘러싼 해자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까먹는 도시락은 꿀맛이었어요. 그 도시락, 지금도 먹고 싶네요. 달달한 당고와 흰우유 한 팩을 마시고 햇볕받고 앉아 있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배를 탔더니 피곤했나봐요. 얼른 방을 배정받고 눕고 싶어서 오사카성은 멀리서 구경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숙소 직원에게 간단하게 안내를 받고,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출입문 비밀번호까지 받은 뒤, 객실을 배정받았습니다. 3층 화장실과 대각선으로 보고 있는 방이었는데, 화장실에서 크게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들락날락하는사람들의 인기척 때문에 좀 불편함은 있었어요. 화장실과 살짝 거리가 있는 방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호텔 토요에서의 생활에 대한 글도 자세하게 따로 올리겠습니다. 4주 중에서 2주 넘게 묵었던 곳이라 추억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은 곳입니다. 내일은 숙소 인근 도부쓰엔마에 지역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 샅샅히 파헤쳐 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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