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기>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은? 짐을 꾸려야 하겠죠?!

4주 동안 일본에서 지내기 위해 짐을 어떻게 꾸려야할 지 알아볼게요.

 

1. 캐리어에 한 달 치의 짐을 싸봅시다.

 

 저는 28인치 캐리어에 짐을 몽땅 쌌습니다. 3박4일 일정으로 놀러 갔을 때는 20인치 캐리어에 짐을 싸고, 여분으로 백을 하나 더 준비하여 여행 중 늘어난 짐을 넣었었거든요. 기념품이나 이것저것 사모으다보면 짐이 늘더라구요. 하지만 4주간의 일정이니 만큼, 옷가지나 다른 짐들이 많아서 28인치 캐리어에 넣어갔습니다. 이번 에도 여분의 가방을 하나 더 챙겼습니다. 기념품을 사오기에는 생활비가 빠듯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혹시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까요.  

 

먼저 옷가지를 챙겼습니다. 저는 9월부터 10월까지의 일정이라 얇고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가져갔습니다. 활동하기 편한 청바지 2개, 반팔티셔츠 2장, 긴팔티셔츠 2장을 기본으로 챙겼구요. 레이어드 할 수 있는 남방 1장, 바람막이 하나를 넣었습니다. 출발 할 때는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활동이 편한 후드 점퍼를 입고 갔습니다. 그 외에는 트레이닝복 한 벌과 잠옷 한 벌을 더 넣었네요. 한 달 일정치고는 옷을 굉장히 적게 가져갔어요. (실제로, 10월이 되면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일본에서 옷을 사입었답니다. ) 많이 걸어다닐 계획이시라면, 여분의 운동화도 하나 가져가시는게 좋겠네요. 저는 신발을 따로 가져가지 않았는데, 신사이바시 구경을 하다가 저렴한 캔버스화 하나를 사서 신었어요. 저처럼 일본에서 사입고 사신으셔도 됩니다.

 

속옷과 수건은 넉넉하게 챙겨넣었습니다. 오래써서 얇아진 수건이나 속옷들을 일부러 가져갔어요. 많이 가져가서 쓰고 버리니까 짐이 점점 줄어서 좋더라구요. 돌아올 때는 거의 다 버리고, 다시 가지고 온 것이 없다시피 했어요. 두피가 예민하거나 모발에 크게 신경쓰는 분이 아니라면 샴푸, 린스는 가져가지 않으셔도 되고, 샤워실에 비치된 것 쓰셔도 충분합니다. 클렌징폼과 리무버 등은 챙겨가세요. 혹시 잊어버리셨다면, 여행 첫날 드럭스토어에 달려가서 사서 쓰셔도 됩니다. 4주가 그리 짧지 않은 기간이니 치약과 스킨로션 등 화장품은 작은 제품 여러 개를 챙기셔야해요.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동전을 넣어서 사용하는 방식이구요. 요금은 통상 100엔~200엔정도 입니다. 제가 묵었던 백패커스 토요호텔에는 층마다 세탁기가 있었어요. 세제는 카운터에서 따로 판매를 했고, 건조기도 이용해봤는데 1시간 정도면 두꺼운 옷이 거의 다 말랐던 것 같아요. 세탁기 믿고 옷을 많이 안가져갔는데, 이틀에서 3일에 한 번 세탁기 돌리고, 속옷이나 양말은 손빨래하니까 충분했습니다.  

 

2. 상비약 파우치를 준비합시다.

 

상비약은 꼭 가지고 가셔야합니다. 진통해열제(타이레놀), 지사제,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약), 반창고(밴드), 멀미약까지. 이 다섯가지는 필수로 가져가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피로감, 열감이 있거나 몸살기운이 있을 때, 주저없이 타이레놀 한 알과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푹 쉬었습니다. 아프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죠. 물이나 음식때문에 설사병이 날 수 있으니 지사제 한 통은 꼭 필요하고, 갑자기 두드러기 등 알러지 증상이 나타났을 때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됩니다. 다치거나 발 뒤꿈치 까질 때를 대비해서 반창고 준비, 긴 거리를 열차로 이동할 때 멀미약 반 병 정도 드시면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돼요. 나는 멀미같은거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던 사람도 긴 여행을 하다보면 갑자기 멀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 밖에 개인의 필요에 따라 소화제, 위장약, 외용연고, 무릎이나 발목 보호밴드, 파스, 비타민이나 피로회복제 등을 가져가세요. 여행자보험에 가입을 했더라도, 외국인이 병원을 이용하려면 절차나 과정이 복잡합니다. 일단은 안 아픈게 최선이니 상비약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시면, 외국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안내해줍니다.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니까, 보험가입 시에 이 연락처와 내용을 잘 챙겨서 파악하고 계시면 좋습니다.

 

3. 기타 준비물

 

1회용 플라스틱 수저, 나무젓가락, 종이컵, 비닐팩 등이 있으면 좋습니다. 저녁에 마켓에서 식료품을 사고 젓가락 받는 것을 빠뜨리면 귀찮은 일이 벌어집니다. 게스트하우스 휴게실에 그릇과 수저 등이 비치되어 있지만, 가지러 가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지요. 가지고 가시면 유용하게 쓰여요. 1회용 비닐팩(주방용 얇은 비닐팩)을 여러 장 가져가시면, 젖은 속옷이나 양말 등을 담을 수도 있고, 밤에 야식을 먹다가 남은 음식을 넣어둘 수도 있습니다.

커피 드시는 분이라면, 믹스커피도 넣어가세요. 짧은 일정이라면, 수퍼마켓이나 커피가게에서 사먹으면 되지만, 4주 동안 매일 커피를 사먹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커요. 그리고 괜히 외국에 가면 한국 믹스커피가 더 마시고 싶어진답니다. 믹스커피 외에 다른 음식물은 가지고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김치가 꼭 필요하신 분은 볶은 김치를 조금 싸가시고, 반찬으로는 김 정도 챙겨가시면 될 것 같아요. 일본에도 김치를 흔히 팔지만, 맛이 없어요. 꼭 배추에 식초넣어서 만든 것 같은 김치맛입니다. 일본 수퍼마켓에 한국 라면은 정말 많이 있습니다. 신라면은 심심찮게 보이고, 다른 종류의 라면도 많이 있어요. 그 밖에도 한국 공산품들이 꽤나 들어와있고, 소주를 제외하면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리바리 싸가지 말아요.

오사카는 제가 있는 대구보다는 비가 자주 내리는 것 같아요. 대구가 눈비가 별로 없는 지역이니,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까요? 4주를 지내면서 비를 몇 번 만났는데요. 우산이나 비닐우비를 챙기시면 좋습니다. 1, 2천원 하는 비닐우비를 가방에 넣어다니시는 것도 좋구요. 우산은 되도록 가벼운 제품으로 가져가세요. 일본 관광지 기념품샵에 가면 작고 가벼운 3단 우산을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가격은 5천원 부터 1만5천원 선입니다. 저는 제일 저렴한거 몇 개 구매했는데, 지금도 잘 쓰고 있어요. 비가 올까말까한 흐린 날씨에도 주저않고 가방에 넣을 수 있는 가벼운 제품입니다. 돈키호테에도 많이 판매합니다.

그 밖에 꼭 필요한 것은 동전지갑과 작은 크로스백, 백팩 세 가지 입니다. 화폐단위가 달라서 동전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이니, 동전지갑은 필수겠지요. 교통패스와 지갑, 카메라 등은 자주 꺼내야하는 물건이니까 작은 크로스백에 넣어 매고다니면 편리합니다. 마시는 물, 간식, 겉옷 등을 넣어 어깨에 매고 다닐 백팩이 있으면 피로가 덜하겠죠? 주렁주렁 가방을 2개나 매고 다니는 것이 싫으시면 백팩만 사용하셔도 되는데,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어요. 일본은 유럽처럼 소매치기나 도둑이 들끓는 곳은 아닙니다만, 늘 주의하시고 여권과 현금은 항상 몸에 지니세요.

 

일본으로 떠나기 전, 짐꾸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물론 여권과 숙소바우처, 환전한 돈, 신용카드, 여권사진, 비행기티켓 등 당연히 가져가야할 것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4주 간의 긴 일정만큼 짐도 꼼꼼히 챙겨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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